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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4차산업 급속발전…선제 대응 필요"
재택 근무·수업, 정보 근접성·감정전달 한계…5G·VR 기술 화두로
2020-03-26 17:09:41 2020-03-26 17:09:4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근무·수업이 확산되면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비대면 소통이 채우지 못한 정보·감정 전달을 가상현실(VR)·빅데이터 기술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26일 열린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에서 "코로나 이후 4차산업혁명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며 "5G 통신과 인공지능(AI), VR 등이 기업·가정 모든 영역에 보급돼 기술 변화 속도를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각 직장과 대학교는 각각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방식을 채택했다. 산업체는 재택근무를 하며 화상회의나 업무협업 도구(툴)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 중이다. 대학들도 유튜브, 줌 등 생중계 플랫폼을 통해 원격 수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이동통신 사업자는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하고, 인터넷 사업자들은 생중계 권한을 일반에 대폭 허용하기도 했다. 국민 입장에선 일상에서 피부로 접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온 변화인 셈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현장 관중 없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26일 열린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토론회 참석자들은 그동안 접하지 못한 생활 환경의 변화가 낳은 부작용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가져온 편의성이 큰 만큼 문제점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정보 근접성, 의사소통 부재, 외로움 등이 재택근무의 문제점"이라며 "재택근무가 갈수록 증가할텐데 이를 해결할 플랫폼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학교 일선도 갑작스러운 원격 수업 도입으로 혼란에 빠지긴 마찬가지였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가 지난해 기준 중국인 유학생 1000명 이상 17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원격수업 교과목 비율이 2% 이상인 곳은 건국대, 성균관대, 홍익대 등 3개 학교뿐이었다. 나머지 대학은 전체 교과목의 1% 미만만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김범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앞으로 원격수업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방안으로는 기술 혁신이 꼽힌다. 상용화 1년을 맞는 5G를 바탕으로 한 VR·스마트팩토리 등 기술 발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비대면 업무 협업 가운데 VR이나 AI 기술이 소통 기능을 보완하거나 스마트팩토리의 도입이 제조 현장에서의 무인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소비 현장에선 배달·배송 등 플랫폼 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글로벌 사업자들은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스마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중"이라며 "산업 스마트화 가속화와 로컬 생태계 육성이 국가 산업 지속성의 중요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 교수 역시 "국내에서 이미 '언택트 이코노미'가 떠올랐듯이 배달·배송 등 산업구조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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