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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건설사, 이익은 희비
포스코건설·현대ENG 영업익 감소…라오스 손실 본 SK건설 정상화 속도
2020-04-02 14:31:03 2020-04-02 14:43:4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주요 건설사 사이에 실적 희비가 엇갈린다. 이들 다수는 지난해 매출액을 키우며 외형을 확장했지만 내실로 꼽히는 영업이익에선 차이가 났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한화건설 등 건설사들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포스코건설은 매출액이 2018년 7조280억원에서 지난해 7조6503억원으로 약 8.9% 상승했다. 글로벌인프라부문에서 매출이 28.4%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건축사업부문도 매출액이 10.9% 상승했다. 이와 달리 플랜트는 매출액이 약 11.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38억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일부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원가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비용이 반영됐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매출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은 2018년 6조2862억원에서 지난해 6조8010억원으로 약 8.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7억원에서 4081억원으로 10% 감소했다. 플랜트와 인프라 분야에서 매출원가가 상승했고 판매관리비도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 수익성 좋은 사업장이 준공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이 주택사업보다 낮은 플랜트와 인프라 매출 비중이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6%대 영업이익률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SK건설과 한화건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커졌다. SK건설은 매출액이 7조5121억원에서 9조922억원으로 2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758억원에서 4338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라오스 댐 사고로 충당금을 반영한 2018년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회사가 정상화하면서 영업이익 확대가 두드러졌다. SK건설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더불어 2017년과 2018년 수주한 사업장들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도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9% 올랐고 영업이익은 1.3% 소폭 상승했다. 일반건축과 주택, 토목과 플랜트 등 각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부동산 정책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비교적 적었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8년 5조9232억원에서 지난해 5조3148억원으로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40억원에서 3056억원으로 40.5% 꺾였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지출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 지난해 비교적 낮아 보이는 기저효과도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최근 5년 중 2018년의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다. 

 
국내 한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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