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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6대 제조업 수익성 5.4%…글로벌 기업 절반 수준
한경연,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분석
2020-04-06 11:00:00 2020-04-06 1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수익성이 글로벌 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2011·2019년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제조업 6개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5.4%로 해외기업 영업이익률 9.4%보다 4%포인트 낮다고 밝혔다. 제조업 6개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 전자제품, 조선, 철강, 화학이다.
 
한국-글로벌 기업 업종별 영업이익률.자료/한경연
 
영업이익률이 해외기업 평균보다 높은 업종은 광업 및 비철금속(국내 7.7%, 글로벌 6.9%), 제약·바이오(국내 27.2%, 글로벌 8.1%), 종합 및 전문 금융서비스(국내 15.8%, 글로벌 12.0%), 화장품·생활용품(국내 10.1%, 글로벌 9.7%) 등 4개에 불과했다.
 
특히 유틸리티(-0.9%), 백화점·할인마트(-0.8%), 항공서비스(-1.5%)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영업이익을 낸 해외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신산업 진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가 분석한 총 57개 업종 중 우리나라 기업이 포함된 업종은 23개로 미국(55개), 일본(45개), 중국(43개) 등의 절반 정도였다.
 
국내 주요 기업의 활동 반경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총 62개사로 2011년보다 1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기업의 시가총액도 글로벌 기업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 포브스 2000에 포함된 기업 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지만 시총은 8579억달러로 12위에 그쳤다.
 
시총 상위 500대 기업을 보면 우리나라 기업은 3개로 포브스 2000 기업을 50개 이상 배출한 상위 9개국 중 최하위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애플의 28.3%에 불과하고 현대차는 토요타의 17.7%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의 수익성이 낮고 신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지 못해 세계무대에서 뒤처져 있다"며 "정부가 규제, 노동, 세제의 3대 개혁에 나서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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