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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안화폐 거래소 등 20곳 압수수색...'박사방 자금통로' 추적
2020-04-06 11:00:00 2020-04-06 11: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박사방' 조주빈이 자금 통로로 이용했던 보안화폐 거래소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6일 "조주빈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늘 오전 10시30분부터 보안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등 30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앞서 1차 압수수색 했던 곳 5곳이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1차 압수수색 때보다 수사범위를 크게 확대한 것을 보면, 조주빈의 공범 뿐만 아니라 유료회원 특정 조사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기준으로 경찰이 특정한 유료회원들은 중복 ID 등을 제외할 때 1만5000여명에 달했다. 자금 흐름상 이 가운데 혐의가 짙은 유료회원들을 구체적으로 특정했거나, 전체 유료회원 수가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보안화폐 수사는 검찰이 조주빈 일당을 기소할 때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범죄단체 조직죄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공범들이 공동 목적으로 범행해 얻은 수익임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주빈과 공범인 공무원 A씨는 전날 대질 조사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이며 각자 음란채널을 열어 돈을 벌었다고 주장해,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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