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트렌드)2020 동학개미운동 '백전백패'는 아니겠죠?(영상)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과의 토크 1~2편
매수시기·종목선택 '분산' 필수…장기투자 자리매김해야
입력 : 2020-04-07 15:00:00 수정 : 2020-04-08 16: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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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요즘 한국 주식시장은 개인들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식 하신다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1894년 외세에 맞선 동학농민운동에 빚댄 표현입니다.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크게 떨어진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흐름에서 생긴 신조어입니다. 
 
3월 코스피시장의 수급동향 보면 개인 11조1800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12조50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올들어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개인 순매수 규모가 20조원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을 보면 개인이 3조8000억원을 순매도, 외국인은 61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11월은 개인 순매수가 1300억원밖에 안되네요.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인 1월에만 해도 개인 순매수는 4조48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동학개미운동'이라고까지 얘기하나 봅니다. 그런데 싸다고 무조건 사나요?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또 이렇게나 많은 개인의 유동성은 대체 어디서 온걸까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만났습니다. 
 
[기자]
 
지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배경에는 누가봐도 개인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지금 지수 움직임을 보면 외국인 순매도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거든요. 규모도 큽니다. 예전 같았으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을 때 지수하락폭은 상당히 컸을 걸로 예상을 하거든요. 그런데 1700선 중반선에서 지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에 의한 결과다라고 해석해야할 것 같고요. 3월 누적 20조원 넘게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예탁금도 47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으로의 대기자금 조차도 대규모로 형성되고 있다는 거죠. 
 
[기자]
 
개인이 왜 이렇게 불안한 시장에서 대규모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걸까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일단 이전에 여러번의 금융위기 내지는 경제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괜찮은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상당히 학습돼 있다고 봐야하고요. 따라서 이런 것들이 개인들의 저가매수로 이어지고 있지 않느냐라고 해석합니다. 
 
[기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순매수 규모, 예탁금 규모를 보면 이렇게 유동성이 풍부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시중 유동성은 상당히 풍부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부동자금이라고 부르는 시중 유동성을 보면 지난해 연말에 이미 10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만큼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 규모가 컸다고 볼 수 있고요. 그동안 부동산 시장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이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주식시장도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다보니 주가상승률도 제한적이었죠. 그런 부동자금이 계속 시장 주변에 머물기만 했는데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저가매수 기회를 활용하고자 대규모로 주식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죠. 1000조원 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넘어올 수 있는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할 수 있죠. 
 
 
 
개인들이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면요. 일단 삼성전자죠. 3월 순매수 상위종목입니다. 1위 삼성전자, 금액이 거의 5조입니다. 아까 3월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11조였으니까 절반이 삼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KODEX레버리지 ETF가 2위, KODEX200선물인버스2 ETF가 3위입니다. 삼성전자우선주가 5위고요. 주가가 정말 많이 떨어진 현대차도 4위에 올랐습니다. 또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대형 우량주 중심이네요. 
 
그런데 이런 패턴은 과거와 비교하면 달라진 흐름이라고 합니다. 삼성증권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했는데요. 2008년 개인 순매수 상위는 LG전자,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SK이노베이션입니다. 순매도 상위에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SK하이닉스, 기아차가 있습니다. 즉, 중소형주와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했던 당시 분위기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개인들의 주식시장으로의 러시, 올바른 선택일까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개인투자자 매수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점이 언제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지금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느낌이 들거든요. 코로나가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4~5월은 되어야 정점을 지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2분기 경제 실적이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는 추가적인 하락세, 2차하락기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따라서 특정 시점에 올인하는 전략보다는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나. 자금이 너무 서둘러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기자]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인데, 그래도 개인들의 선택이 '백전백패'로 이어지지는 않을 걸로 보시는건가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유의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성과를 위해서는 어느 시점보다 지금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매수 시점, 종목의 분산. 이러한 투자전략이 장기투자로 이어진다면 개인들도 이번 기회에 유의적 성과를 거둘 확률은 높다고 예상할 수 있죠. 저점이 언제인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러번 매수 시점을 분산하는 전략은 중요하고요. 특정 종목에 올인하기보다 최소 3~4개 종목으로 분산하는 게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투자로 연결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2008년 위기 때도 단타보다 1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 분들의 투자성과가 더 좋았다는 학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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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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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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