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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투자 열기에 거래대금 20조…삼성전자·바이오에 투심 몰려
모바일 플랫폼 '증권통', 팬데믹 선언 이후 동시접속 2배 급증…하루 평균 19만명
2020-04-08 08:00:00 2020-04-08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증시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투심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비롯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종목 등 테마주에 쏠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22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거래대금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유례없는 폭락장이 전개된 상황 속에서도 2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3월13일 21조5289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달 27일에는 27조6971억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21조원에 달한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배경에는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꼽힌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12조원치의 주식을 매도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11조원치를 매수하며 코스피를 떠받쳤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달 26일 4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락했던 증시가 결국 반등했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내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모바일 증권 플랫폼으로의 유입도 크게 늘었다. 국·내외 증시와 종목 시세를 한 번에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증권 플랫폼 '증권통'에 따르면 팬데믹 선언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약 보름간 하루 평균 증권통 이용자수는 19만19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3.5% 가량 늘어난 규모다. 
 
증권통의 일별 동시접속자수 역시 급증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뉴욕 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가 발동된 지난달 10일(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증권통에서는 4만2854명의 이용자가 접속했으며 팬데믹 선언 다음날인 13일 오전 9시 개장 직후에는 평소보다 2배 많은 6만1954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12거래일 동안 오전 9시 기준 동시접속자수는 평균 4만7230명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장중 지수가 8% 이상 급락하면서 모든 주식 매매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했으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제도인 사이드카도 여섯 차례나 걸렸다.
 
증권통 관계자는 "증시 폭락으로 하루 지수가 8% 이상 떨어졌던 지난달 13일부터 증권통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트래픽 폭증에 따른 시세 데이터와 뉴스 화면 지연 증상을 막기 위해 증권통 서버 증설 등 조치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비롯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종목 등 각종 테마주에 몰렸다. 
 
3월 한달간 증권통 조회수 상위종목을 보면 셀트리온이 5만8386건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전자(4만6112건)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만3163건), 씨젠(096530)(4만174건), 진원생명과학(011000)(2만965건), 현대차(005380)(1만6394건), SK하이닉스(000660)(1만366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만 무려 4조9587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순매수 규모의 44.3%를 차지한다. 이어 현대차(7813억원), SK하이닉스(4677억원), 삼성SDI(4563억원), LG화학(3884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코로나19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특히 개인은 3월 한달 간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씨젠의 주식을 2020억원치 사들였다. 이는 거래대금이 2번째로 많은 제이앤티씨(204270)(485억)보다 4배 더 많은 규모다. 이밖에 의료기기 및 진단시약류 제조업체인 수젠텍(253840)(278억원)과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EDGC(174억원)도 순매수 상위종목을 차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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