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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 때보다 큰 타격…항공사들 상반기도 못버틸 것"
2020-04-08 09:18:53 2020-04-08 17:29:4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글로벌 여객수요가 증발하면서 항공사 자금경색 완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항공산업에 준 타격이 사스나 메르스 당시보다 훨씬 크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2일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내식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3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64만800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90%나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81개 국가(4월7일 기준)가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면서 관광수요와 출장 등의 상용수요까지 차단됐기 때문이다. 동북·동남아 지역 노선과 미주와 유럽은 각각 90%, 70~80%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항공사의 여객수요 증발을 보완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서 "현재 항공사들이 매출 급감에 따른 자금경색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 임직원 급여 삭감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상반기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도 공항관련 비용납부 유예, LCC(저비용 항공사) 금융지원 등을 발표했지만 항공사들의 최소 운영자금을 감안할때 1~2개월 버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이어 "현재의 비정상적인 운휴 상황을 고려하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항공사의 자금경색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항공산업 지원방안 발표 내용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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