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빅4' 굳히기 나선 현대백화점, 연내 흑자 달성 가능할까
인천공항까지 확보 '빅4' 구도 형성…외형확장 집중
2020-04-15 06:00:00 2020-04-17 11:20:21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접수하며 면세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의 공항면세점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면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면세점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임대료가 높은 공항 면세점 운영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공항면세점 계약을 포기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제1터미널 특허와 관련, 관세청에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되는 '표준계약서'에 사인했다. 공항공사는 유찰사업권 입찰 진행시 현대 등 낙찰사업자가 선의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를 승인 받으면 오는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로 인해 강남·강북은 물론, 업계에서 상징성이 큰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까지 따내며 병실상부한 면세점 '빅4'로 자리메김했다는 평가다.
 
면세사업 후발주자인 만큼 현대백화점은 외형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 2016년 시내면세점 특허를 처음 따낸 뒤 2018년11월 정식으로 강남 무역센터점을 오픈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시 동대문구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고, 서울 강북 상권 공략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시내면세점에서 총 1조6000억원의 면세점 매출을 올리고 3년 내 이를 2조원 대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다만 수익성을 달성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이슈까지 겹쳐 단기간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해 74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대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은 지난 2018년 700억원, 2019년1분기 1569억원, 2분기 1940억원, 3분기2109억원, 4분기 2314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분기 236억원, 2분기 194억원, 3분기 171억원, 4분기 141억원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향후 무역센터점에 이어 동대문 2호점, 인천공항점까지 모두 정상 가동될 경우 그만큼의 매출 증폭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우세하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는데 개점 시점에서 여행 수요가 다시 크게 증가하면 회사 측이 공항면세점 목표로 설정한 2021년 매출 1500억원 달성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외형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관광객이 정상화 되면 내년에 흑자 전환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동대문 면세점. 사진/현대백화점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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