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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먹거리 '트로트'
2020-05-12 17:43:26 2020-05-12 17:43:2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먹거리가 등장했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춰 매번 새로운 포맷을 고민해왔다. 토크쇼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 버라이어티로, 다시 버라이어티가 육아, 여행과의 결합되는 방식으로, 그리고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진화까지. 새로움을 찾는 시청자들에 맞춰 변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이을 새로운 포맷의 부재가 이어져왔다. 많은 예능 PD이 예능의 끝이 다큐라고 공언해 왔던 만큼 많은 이들이 관찰 예능의 뒤를 이을 포맷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먹거리로 트로트가 급부상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트로트라는 장르는 중장년층에게만 국한된 장르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적 한계를 깨고 TV조선은 미스트롯을 성공시켰다. 뒤를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성공하면서 트로트라는 장르가 단순 중장년층만이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젊은 세대들이 트로트 가수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통해 인기를 얻은 트로트 가수들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어 그 인기가 높아져만 갔다. TV조선으 미스터트롯을 활용한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를 선보였다. 더불어 기존의 트로트 가수를 활용한 SBS 예능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등 다양한 트로트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KBS는 송가인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와 손을 잡고 전국 단위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전국체전을 제작할 예정이다. MBC 역시 올해 하반기 대국민 트로트 대전을 표방하는 트로트의 민족’(가제)을 기획 중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 때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열풍을 일으킬 때 지상파 3사는 너도 나도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많던 육아 예능 프로그램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방송가는 유사 프로그램을 너도 나도 내놓으면서 각종 채널에서 트로트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을 손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차별화 없는 트로트 예능, 유명한 트로트 가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섭외의 한계로 인해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정된 유명 트로트 가수로 인한 섭외 문제가 터졌다. TV조선 뽕숭아학당트롯신이 떴다와 동시간대인 수요일 밤에 편성됐다. 더구나 뽕숭아학당에는 이미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 중인 주현미, 설운도, 김연자, 장윤정, 붐이 녹화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겹치기 출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SBS 측은 그동안 방송사들은 진행자 및 출연자들이 같은 시간대에 소위겹치기 출연을 함으로써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해온 것이 오랜 관례였다고 밝혔다.
 
또한 하지만뽕숭아 학당 SBS에서 방송하고 있는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하고 있는 MC 및 출연진들과 당초 약속했던 것과 달리 같은 시간대에 편성함으로써 출연진들이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더불어 이에 SBS는 출연진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TV조선 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시길 당부하는 바라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TV조선 측은 출연 예정인 주현미, 설운도, 김연자, 장윤정의 분량이 트롯신이 떴다와 동시간대 송출되는 상황이 없을 것이라며 제작진은 이미 이 부분을 이들에게 알린 상황이라고 해명을 했다.
 
또한 무엇보다 뽕숭아학당트롯신이 떴다는 콘셉트 자체가 아예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먹거리가 생겼음에도 신선한 얼굴 발굴, 포맷의 깊은 고민 없이 인기 프로그램의 자가 복제가 트로트 장르 인기 하락을 앞당기고 있다.
 
뽕숭아학당 트롯신이 떴다. 사진/SBS TV조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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