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기지개를 켜던 영화계가 ‘이태원 발 코로나19’ 강펀치가 날라왔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관객 숫자가 다시 사라져 버렸다.
14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3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만 8390명이다.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 하루 총 관객수 2만 명 수준으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 달 30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하루 관객 수 10만을 넘어서며 회복 기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화계에는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던 ‘침입자’가 다음 달 4일로 개봉을 연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연기만 이번이 두 번째다. ‘프랑스여자’도 21일 개봉에서 다음 달 4일로 연기했다.
‘침입자’와 함께 3월 개봉에서 5월로 개봉을 연기한 바 있는 ‘결백’도 현재까진 오는 27일 개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사정과 의견을 종합해 ‘재연기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란다. ‘결백’과 같은 날 개봉하는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18일 언론시사회와 27일 개봉을 유지한 상태다. ‘초미의 관심사’ 측도 13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진 모든 스케줄을 유지할 생각이다”면서도 “당연히 (연기)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5월 개봉작 가운데 이미 두 편이 개봉 연기를 확정한 만큼 영화계로선 심상치 않은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나머지 두 편도 개봉을 연기할 경우 여름 대작 영화의 개봉 스케줄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 현재 개봉을 확정한 여름 대작은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 ‘영웅’(CJ ENM), ‘반도’(NEW) 세 편이다. 롯데컬처웍스가 배급하는 ‘모가디슈’도 여름 시즌 개봉을 저울질 중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여름 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밀릴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여름 이후 개봉 예정인 중급 규모 영화들이 다시 밀리는 순차 방식의 개봉 연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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