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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18과 6월 항쟁, 헌법 전문에 담겨야 국민통합 가능"
광주MBC 5·18 40주년 특별 프로그램 출연…5·18 진상규명 의지 등 밝혀
2020-05-14 17:30:00 2020-05-14 17:3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다시 개헌이 논의된다면 반드시 그 취지가 되살아나야 한다"며 1987년 6월 항쟁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강조했다.
 
14일 청와대와 광주MBC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방영되는 광주MBC 5·18민주화운동 특별 프로그램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운동과 4·19혁명까지 수록된 현행 헌법전문의 한계를 지적하고 "4·19 이후 장기간의 군사독재가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이 헌법에 담겨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고 국민적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5·18을 처음 접하면서 언론의 왜곡보도 실상을 깨닫게 된 상황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0년 전 경희대 복학생 신분으로 학생운동을 이끌다 전두환 신군부에 예비검속 돼 경찰에 구속된 상태로 5·18 소식을 경찰로부터 들었다. 당시 들었던 계엄군의 잔인한 진압과 시민군의 무장저항 사실이 정작 언론을 통해서는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고 게다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밖에도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참석한 5·18 기념식 때 유족 김소형 씨를 안아줬을 때의 소회, 5·18과 관련해 가장 생각나는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 등에 답하고, 5·18 진실 왜곡과 폄훼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특별 인터뷰는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그 역사와 남은 과제를 되짚어 봄으로써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드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영상은 약 50분 분량의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과 약 8분 분량의 '내 인생의 오일팔(문재인 대통령편)'로 제작돼 17일(일)부터 광주MBC를 통해 방영되고, 청와대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5월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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