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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D로 진화한 ‘루팡 3세: 더 퍼스트’, 4DX로 완벽
‘루팡 3세: 더 퍼스트’ 매력 100% 즐기려면 4DX
2020-05-19 09:57:08 2020-05-19 09:57:0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일본 유명 만화가인 몽키 펀치가 1967년 연재한 만화로 루팡3의 모험이 시작됐다. 이후 1971TV 애니메이션을 기점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뮤지컬, 소설 등을 통해 53년간 꾸준히 일본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출발점이자 수작으로 평가 받는 루팡 3: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통해 국내에서도 친숙한 캐릭터다. 그런 루팡 3가 업그레이드 돼서 돌아왔다.
 
이전의 루팡 3시리즈는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이번 브레송 다이어리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비밀 조직과 루팡 3세의 대결을 그린 루팡 3: 더 퍼스트는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됐다.
 
2D 캐릭터가 3D 모델로 만들어질 때 미묘하게 캐릭터 본연의 분위기가 사라지기 쉽다. 하지만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은 이미 국내에도 친숙한 도라에몽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런 그가 '루팡 3세'를 3D로 제작한 만큼 믿고 볼 만한다. 이번 작품 역시 큰 위화감 없이 루팡 3캐릭터들의 본연의 맛을 잃지 않은 채 3D로 재탄생 시켰다.
 
 
루팡 3세: 더 퍼스트. 사진/NEW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 여러 시리즈로 제작된 경우 기존의 팬들이 아니라면 캐릭터 간의 관계 파악, 스토리 이해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루팡 3: 더 퍼스트는 기존의 시리즈를 알지 못하더라도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세상의 운명을 바꿀 비밀이 담긴 브레송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유럽과 남미를 무대로 펼쳐지는 루팡 3세의 모험이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루팡 3시리즈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개성 강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전설의 도둑 아르센 루팡의 손자 루팡 3세는 기존의 주인공과 달리 안티 히어로에 가까운 인물이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노린 보물을 반드시 훔쳐낸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루팡 3특유의 슬랩스틱을 가미한 코미디가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기존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스틸러 명사수 지겐, 모든 베어버리는 참철검의 달인 고에몽, 때로는 경쟁자이기도 때로는 협력자인 미스터리 미녀 도둑 후지코, 매번 루팡을 잡기 위해 어디든 나타나는 제니가타 경부까지 총출동했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고고학도 레티시아는 고대 히브리어부터 다양한 언어를 해석할 뿐 아니라 풍성한 역사, 수학적 지식으로 기존 캐릭터들과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비밀 조직 멤버 랑베르 교수와 지시를 내리는 베일에 싸인 남자 게랄트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무엇보다 레티시아와 랑베르 교수, 그리고 루팡 3세와 레티시아와의 관계를 밝혀지면서 흥미를 더한다.
 
루팡 3세: 더 퍼스트. 사진/NEW
 
루팡 3: 더 퍼스트는 시리즈 최초 3D 제작뿐 아니라 4DX로 더욱 역동적인 액션을 선사한다. ‘루팡 3: 더 퍼스트는 브레송 교수가 자신의 딸에게 다이어리를 맡기는 장면으로 시작을 한다. 뒤를 이어 교수의 딸은 남편과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나치에게 도망을 친다. 이 과정에서 카 체이싱이 펼쳐진다. 카 체이싱은 4DX가 더해져 박진감을 더한다.
 
이뿐만 아니라 4DX의 바람, 진동, 섬광 효과를 만끽 할 수 있는 요소는 차고 넘친다. 스카이 다이빙, 레이저 액션, 루팡 3세의 탈출 장면, 거대 비행선 등은 4DX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더욱이 실사 영상을 기반으로 한 카메라 워킹과 모션 체어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루팡 3: 더 퍼스트’ 4DX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제니가타 경부가 얼굴이 붉어지는 장면에서는 귓가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아기자기한 맛을 살린다. 이처럼 정교하게 계산된 4DX 효과가 마치 실제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루팡 3: 더 퍼스트’ OST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루팡 3시리즈 OST를 참여한 오노 유지 음악 감독이 한 층 더 세련된 감각의 오케스트라 사운드 트랙으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이번 테마곡은 시리즈의 클래식 피아노 버전과 달리 2002TV 스페셜 루팡 3: 에피소드 퍼스트 콘텍트를 편곡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시리즈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루팡 3의 원작자 몽키 펀치는 앞으로도 루팡이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모험을 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원작자의 말처럼 루팡 3: 더 퍼스트는 기존 시리즈의 팬들에게 루팡 3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시리즈를 몰랐던 이들에게 루팡 3세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의 매력을 100% 느끼기 위해선 4DX를 예매하는 편을 추천한다. 521일 개봉.
 
 
루팡 3세: 더 퍼스트. 사진/NEW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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