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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출설'에 중국 우한연구소장 "완전한 조작"
2020-05-25 17:11:00 2020-05-25 17:11: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있는 국립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유래됐다고 지목한 가운데 연구소장인 왕옌이가 중국 국영방송에 등장해 연구소 유출설을 부인했다고 25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뉴시스는 왕 소장이 이날 국영 중국국제방송(CGTN)과의 독점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왕 소장은 'WIV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그것은 완전한 날조(This is pure fabrication)"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12월30일 알려지지 않은 폐렴 임상 표본을 처음 받았다"며 "이후 표본 안에 있는 병원체를 확인한 결과 현재 SARS-CoV-2(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 이전에는 어떠한 지식도 없었다. (해당) 바이러스를 접하거나 연구하거나 보관한 적도 없다. 사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다"며 "우리는 한 번도 보유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우리 실험실에서 유출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왕 소장은 또 '연구소 내 살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는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책임자로 거론되는 WIV 연구원 스정리(石正麗)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스 박사가 이끄는 팀은 2004년부터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했다. 연구는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기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사스 바이러스와 덜 유사한 바이러스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것이 스 박사팀이 사스 바이러스와 게놈이 79% 유사한 RaTG-13를 분리하려 하지 않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 박사팀은 수년간 연구 끝에 박쥐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해 얻었다. 우리 연구소는 현재 3종류의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며 "그 중 하나는 사스 바이러스와 96% 유사하다. 하지만 SARS-CoV-2와 유사점은 79.8%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왕 소장은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국제 과학계의 공감대는 이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직도 어떤 야생동물이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어떤 동물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가)  SARS-CoV-2와 유사한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중국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인 WIV에서 코로나19가 유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IV는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됐던 우한 화난수산시장 인근에 있다.
 
사진/왕옌이 중국 국립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장의 중국국제방송 인터뷰 캡처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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