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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 급증…부동산 관련 대출·투자 다수
2020-05-26 12:00:00 2020-05-26 14:46:4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가 크게 증가했다. 1000억원 이상 금융사고도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전체 금융사고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대형 금융사고는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19년 금융사고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작년 발생한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는 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1건과 비교하면 5건 늘었다. 금액도 같은 기간 180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확대됐다. 1000억원 이상 금융사고도 지난 2016년 모뉴엘 대출사기와 육류담보 대출사기 이후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금융사고는 141건으로 전년보다 5건 감소해 2014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가장 큰 대형 금융사고는 A자산운용의 1232억원 규모 호주 부동산펀드 대출 사기였다. 이어 B신탁의 508억원 규모 투자금 편취 사기, C은행의 300억원 규모 엘시티 관련 부당대출 사건 등 주로 부동산 관련 대출·투자가 주를 이뤘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고 금액은 사기, 사고 건수는 횡령·유용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 중 사기의 경우 46건으로 지난해보다 3건 증가했고, 사고 금액은 22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08억원 증가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 6건 중 4건은 신탁·자산운용사 등 주로 내부통제 체계가 취약한 중소형 금융회사의 대출서류 위조 등을 통한 사기로 드러났다. 
 
사고 금융권역별로 보면, 중소서민이 63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41건·29.1%), 보험(22건·15.6%), 금융투자(10건·7.1%), 신용정보(5건·3.5%) 순이었다. 사고금액은 금융투자가 2027억원(65.2%)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은행(542억원·17.4%), 보험(282억원·9.1%), 중소서민(255억원·8.2%), 신용정보(2억원·0.06%)가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고의 주요 유형인 위주·허위서류를 이용한 대출·투자 사기 사고 예방을 위해 거액 여신·투자에 대한 내부통제 절차 마련과 이행 여부에 대한 점검을 추진하겠다"며 "대형 금융사고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신탁사 등에 대해 내부감사협의제의 확대 시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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