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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대기업도 포함
금융위,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 …손병두 "코로나19로 수요 증가"
2020-05-28 16:28:59 2020-05-28 16:28:59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여파로 구조조정 기업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장중심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규모를 1조원 추가 확대키로 했다. 투자대상 기업에 대기업도 포함시켰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기업자산 매각 등 인수합병(M&A) 투자 기회가 확대되면서 구조조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지난 2018년 8월 조성된 이래, 지난 4월 기준 총 16개 기업에 약 7000억원 투자금을 집행했다. 주로 철강업, 조선업, 자동차 부품업 등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했다. 
 
금융위는 펀드 운용규모를 확대하고, 투자방식도 유연화할 방침이다. 우선 운용규모를 1조원 추가 확대하고,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마중물 역할 강화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모펀드에 5015억원, 민간투자에 5015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모펀드에는 정부재정,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캠코, 기업은행, 성장금융이 참여한다.
 
또 펀드 투자가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이뤄지도록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기존 26%에서 40%로 확대한다. 구조조정 기업에 신속하게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다. 투자대상을 결정한 상태에서 펀드가 결성되므로 블라인드펀드와 달리 펀드가 결성된 직후 해당기업에 투자가 바로 집행될 수 있다.
 
기업의 차입수요를 충족하고 신속한 투자집행을 위해 부채투자(대출·CB·BW) 전용펀드도 새로 도입한다. 추가 조성되는 약 1조원 중에서 30%로 배정될 계획이다.
 
투자대산 기업규모는 기존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제조업 이외의 업종(혁신산업 등)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투자연계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타 펀드와의 공통 투자 방식을 검토키로 했다. 사업구조개선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 이해도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 M&A 투자회사 등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지급불능 위기로 급속히 전개돼 정상기업이 구조조정 기업으로 전환되는 사례는 당분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채권은행의 경영정상화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시장중심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투자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시장 플레이어들이 자산매각 시장에서 선도적인 윤활유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이 28일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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