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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외신, 미·중 충돌 우려 쏟아내
압도적 찬성 속 통과, 박수도 터져나와
2020-05-28 18:17:59 2020-05-28 18:17:5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오후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키자 외신들이 중국 전인대가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향후 미중 충돌을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쏟아냈다.
 
중국 전인대는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 초안을 의결했다. 이번 표결은 찬성 2878표,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이날 전인대 폐막식에서 "홍콩의 국가안보를 위한 법적 제도와 집행 체계를 완비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견지하고 보완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 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 중국행위를 막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중국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전체회의가 28일 오후 1주일간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폐막했다. 사진/신화·뉴시스
 
외신들은 이날 전인대 결정을 두고 '거수기'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표현하며 홍콩 보안법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대응 경고를 무시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홍콩 장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AFP통신은 보안법 통과 직후 중국의 '거수기 의회'가 홍콩의 자치권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받는 국가보안법을 부여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지난해 수개월간 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웠던 홍콩의 분리 독립과 체제 전복, 테러리즘, 외세 개입을 막는 법이 압도적 표차로 승인됐다"며 표결 결과가 나오자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AP통신은 "(중국과) 미국, 영국 간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었던 홍콩 보안법이 통과됐다"고 표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홍콩 행정부가 법을 공포할때까지 중국 관료들은 수개월에 걸쳐 법안의 세부 사항을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외신들은 홍콩보안법의 파장에 대해 주목했다. 영국 BBC 는 서방식 체계를 갖추고 국제사회의 특혜 속에서 중국과 서방을 잇는 창구 역할을 하는 홍콩의 독특한 지위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야기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의 선언은 홍콩의 교역 중심지로서 지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중국 정부를 화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자치 도시인 홍콩의 의회를 우회한 중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홍콩 친민주주의 운동가와 야당 정치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법안으로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사법체제가 흔들리면 시위가  일어나고 결국 기업들이 탈출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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