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당신은 자신만의 독서 습관을 갖고 있습니까
입력 : 2020-06-01 12:00:00 수정 : 2020-06-01 12:00:00
‘나는 어떤 독서 습관을 갖고 있을까.’ 그리고 ‘그런 습관으로 나는 행복한가.’ 잠깐, 짬을 내어 이 질문에 자문자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금은 초여름의 녹음이 싱싱한 언어를 쏟아내는 계절이지만, 여전히 세상은 어수선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피폐가 우리를 지배하는 삶이 계속되고 있다.   
 
서두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이 글을 시작하는 까닭은 이럴수록 자신의 행복감을 찾는 노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계절,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건강한 습관이 있어야 한다. 건강한 습관 혹은 좋은 습관은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배가시켜주는 중요한 인자다. 그것은 곧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자신만의 독서 습관을 갖고 있냐’고. 물론 이 질문의 근원에는 우리들의 일상은 당분간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의 제한에서 오는 정신적 피로는 의외로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안한다. 독서다. 독서에서 찾자. 책 읽는 습관을 갖자. 이것이야말로 자신만의 영역에서 즐기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실천방법이다. 동서고금에 통용되는 진리를 먼 데서 어렵게 찾을 필요는 없다. 
 
먼저 나의 독서 습관을 공개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보자. 다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서술하니, 참고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첫째, 나는 선호하는 것을 골라서 읽는다. 주로 문학과 인문학 쪽에 편중되어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책이나 신문, 잡지는 주로 종이로 제작된 것을 더 좋아한다. 아직도 그런 구시대적인 습관을 고집하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나, 이런 방식으로 습득한 지식이나 정보가 내게는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하여, 나는 독서의 과정에서 찾아낸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중요한 기록은 모아두기도 하고 적어두기도 한다. 그 문장이나 기록에 내 의견이나 감상을 덧붙여 보관해두는 버릇도 있다. 그리고 정말 간직하고 싶은 글이나 감동을 받은 문장은 한, 두 번 써보기도 하지만, 소리를 내서 읽기도 한다. 그때 그 문장이나 글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것들로 내 가슴은 새로운 행복감으로 충만해진다.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둘째,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정보가 담긴 자료는 늘 곁에 두고 수시로 읽어본다. 반복이 주는 효과가 쏠쏠하다. 지적 능력의 향상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그 글이나 문장에서 생성되는 흡입력과 상상력은 확장성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 이런 글, 이런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혹은 더 나은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도 생긴다. 
  
셋째, 나는 내 몸이 알려주는 지적 흡입이 왕성한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택해서 읽는 편이다. 집중력이 발휘되는 시간은 주로 새벽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조금은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새벽이 주는 맑은 기운으로 이제는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책이나 잡지 등을 읽는 장소가 비교적 구체적인 편이다. 나만의 공간, 혹은 책이 잘 읽히는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물론, 지금 내가 약술한 내용들은 개인에 따라, 세대에 따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것이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참고만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독서방법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들은 자신만의 독서 습관을 갖고 있는지, 자문자답해보자는 것이다. 이 시절을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의 하나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가진 습관은 지금 이 시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길이 되고, 앞으로도 자신의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믿는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2019년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이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2017년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 안타깝게도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독서율에도 못 미친다. 문화민족임을 자부하는 우리의 자존심이 크게 상처받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독서정책에서 성인에게는 ‘책을 많이 읽어라’가 아니라, ‘읽고 싶은 책을 많이 읽어라’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덧붙이자. ‘당신은 자신만의 독서 습관을 갖고 있습니까.’  

오석륜 시인/인덕대학교 비즈니스 일본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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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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