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2020년 ‘포스트 기생충’ 노리는 한국영화
2020-05-29 16:31:36 2020-05-29 16:31:3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로 올해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는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칸 영화제 측은 예정대로 초청작을 선정 발표하고, 다른 영화제와의 협업을 통해 해당 영화들의 프로모션을 진행 계획임을 밝혔다. 작년 칸 영화제는 한국영화 ‘기생충’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겼다. 올해 칸의 선택을 받을 한국 영화들은 어떤 작품들일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지만, 반대로 한국영화에 대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28일(현지시각) 오후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달 3일 오후 6시 온라인 ‘Canal+’ 채널을 통해 초청작을 생중계로 발표한다”면서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서도 올해 칸 영화제 선정작을 확인할 수 있다”고 공개했다.
 
 
이날 발표되는 선정작은 ‘칸 2020’이란 공식 선정작임을 의미하는 칸 승인 스탬프가 수여된다. 공식 포스터에 칸 영화제의 엠블럼인 ‘종려나무’가 들어가게 된다. 예년과 달리 경쟁 및 비경쟁 부문 구분이 아닌, 공식 초정작 개념으로만 발표가 된다. 칸 영화제 측이 선정 발표한 작품은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 영화 가운데 칸의 초청을 받을 작품은 ‘반도’가 가장 유력하다. ‘반도’는 국내 최초 좀비 재난을 소재로 한 ‘부산행’(2016년) 속 세계관의 4년 뒤를 그린다.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탈출하기 위한 최후의 사투를 그리는 남겨진 사람들의 얘기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다. ‘반도’는 ‘부산행’으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당시 칸 현지를 뜨겁게 달궜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란 점만으로도 칸 영화제 측의 선택을 받을 것이란 예측에 변함이 없다.
 
영화 ‘오피스’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홍원찬 감독의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유력한 칸 영화제 초청작으로 주목된다. 영화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다.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 박명훈 등이 출연했다. 충무로에서 높은 완성도와 강렬한 이미지로 제작 단계부터 입소문이 퍼진 작품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홍원찬 감독 역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된 경험을 갖고 있다.
 
두 편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불한당’을 연출했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그리고 영화 ‘돈의 맛’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는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국내 사극 명장 이준익 감독이 선보일 흑백 미학 ‘자산어보’, 류승완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모가디슈’도 거론 중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