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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흑인 사망'시위에…트럼프, 육군헌병 투입 준비
2020-05-30 17:12:12 2020-05-30 17:12:1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 사망한 일로 촉발한 시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가 정규군 병력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국방부는 시위가 시작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파견을 준비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은 파견지시를 받으면 약 800여명이 미니애폴리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지시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화통화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따른 불안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병력지원 방안을 요청한 이후 내려졌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식당 앞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주먹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 시위가 계속 통제 불능상태로 비화하면 군을 신속히 파견하는 옵션을 요청했다고 국방부 고위당국자가 AP통신에 전했다. 이 당국자는 1807년 발효된 연방 법률인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해 군부대가 파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은 미국 대통령이 폭동이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며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인 지난 25일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지자 이튿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는 10여개 도시로 확산됐다. 시위는 경찰서 방화, 총격을 동반한 유혈·폭력 사태로 비화해 나흘째 지속되고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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