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조건 중요성 커지는 강남 재건축
자이 꺾은 포스코, 대림 누른 호반…“조합 돈 아끼는 조건 먹힌다”
입력 : 2020-06-01 13:31:32 수정 : 2020-06-01 13:31:3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이곳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밀리는 건설사들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 규제와 시공사 재선정 등으로 사업기간이 길어지면서 조합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어 사업비를 아낄 수 있는 입찰 조건이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낮은 건설사들이 선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을 꺾었다. GS건설의 자이가 이 일대 재건축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여왔고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더샵 영향력이 자이보다 낮은 탓에 GS건설이 수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반대 결과가 나왔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간 3파전이 벌어진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브랜드 열세의 건설사가 선전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접전을 벌이고 호반건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호반건설이 대림산업보다 4표 많은 22표를 받아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사업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강남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대우건설이 정비사업 강자로 꼽히는 삼성물산을 상대로 초접전을 벌인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617표를 받았는데 삼성물산과의 차이가 불과 69표에 그쳤다. 한끝 차이로 희비가 갈린 것이다.
 
업계는 브랜드 선호도가 중요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계약조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잇단 정부 규제로 사업의 수익성은 낮아지는데 정부 인허가와 시공사 재선정 등이 빈번해지면서 사업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조합의 이익은 줄고 대출 이자 등 금융 부담은 늘면서 조합원의 자금 압박을 덜어줄 건설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에게는 돈을 아끼는 조건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브랜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계약 조건이 조합에 효과적으로 먹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서초구의 한 재건축 단지.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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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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