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디지털 인재'로 핀테크 방어
디지털부문 임원 잇달아 충원…플랫폼 경쟁력 강화 나서…지급결제 주도권 사수 목적
입력 : 2020-06-18 15:32:16 수정 : 2020-06-18 15:32: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디지털부문 임원급 인력을 잇따라 충원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업체로부터 지급결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까지 급증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간편결제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디지털부문 조직 확대 및 재정비에 착수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16일 디지털신사업 부문에 임은택 업무집행책임자를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디지털신사업본부 산하 디지털신사업실은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신규 핀테크 사업 등을 발굴하고 기획한다. 현대카드는 이달 9일까지는 디지털기획실 웹·앱 개발자도 모집했다. 개발자들은 AI와 디지털 사이언스 기반 대고객 서비스 등을 앱에서 구현하는 업무를 맡는다.
 
현대카드가 이처럼 임원급과 개발 인력을 동시에 늘린 건 다소 의외다. 지난 2018년 말부터 5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인력을 축소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소비가 늘어나고, 모바일 결제가 부상하면서 사업 체질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 조직 재정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사업 인력 규모는 최근 3~4년간 추이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15일 명제선 디지털그룹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노진호 우리금융지주 디지털부사장이 겸직했던 자리를 신규 임원에게 단독으로 맡기는 것으로, 우리카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명 그룹장은 디지털그룹장 외에도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역할을 겸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겸직하던 디지털그룹장 직위를 신규 임원이 전담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 그룹장은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과제를 그룹 내외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디지털혁신위원회'를 발족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방안 등의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앞서 명 그룹장은 롯데카드 디지털부문장을 역임하면서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 등을 선보였던 만큼, 우리카드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의 편의성을 무기로 한 핀테크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1745억원으로 전년(1212억) 대비 약 44%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간편결제 충전 한도 상향, 후불결제 도입 등을 검토하면서 두 업계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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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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