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광판 잡아라"…'경기장 도우미' 적극 나서는 삼성·LG
전광판 활용해 자사 기술 알리기…팬 물론 시청자까지 홍보 가능
입력 : 2020-07-03 06:15:00 수정 : 2020-07-03 06:15: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디스플레이 기술 홍보를 위해 국내외 프로스포츠 경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접 경기를 보는 팬들은 물론 안방의 TV 시청자까지 유입할 수 있어 제품 알리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곧 오픈 예정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잉글우드의 소파이스타디움 내에 대형 4K 발광다이오드(LED) 비디오보드를 설치했다. 8000만 화소에 길이 2만1300m, 무게 1000kg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7만명을 수용하는 소파이스티다움은 미국프로미식축구(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 구장으로 사용된다.
 
경기장 피치 위 공중에 설치된 이번 비디오보드는 LED뿐만 아니라 4K 엔드 투 엔드 비디오 제작 기능을 갖췄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NFL 특성상 경기 장면 리플레이 등 관중에게 좀 더 깊은 몰입을 선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완공을 앞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잉글우드에 소파이스타디움 내 설치된 삼성전자의 4K 발광다이오드(LED) 비디오보드. 사진/삼성전자 미국 법인
 
삼성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소파이스타디움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추고 있다. 팬이 라이브 스포츠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삼성 노력의 또 다른 예"라며 "우리는 이번을 계기로 팬들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소파이스타디움은 NFL 경기장 중에서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시도는 미국 프로스포츠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NFL을 통해 자사 디스플레이 기술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소파이스타디움은 오는 2022년 NFL의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해 향후 파급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미국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에 따르면 올해 2월 열린 슈퍼볼 결승전 시청자는 1억200만여명에 달했다. 이는 미국 인구(3억3000만여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전부터 삼성전자는 미국 프로스포츠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 홈 구장 '스테이트 팜 아레나'와 지난해 9월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워스 홈 구장 '체이스 센터'에 각각 초대형 LED 스크린을 포함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대거 설치했다.
 
모델이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LG LED 사이니지'를 활용한 약 330m 길이의 리본보드(띠전광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도 프로스포츠 경기장을 주목한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프로야구 KT 위즈의 홈 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 330m 길이의 리본보드(띠전광판)를 공급했다. 국내 야구장에 설치한 LED 사이니지 가운데 가장 최장거리다.
 
이번에 설치한 LG LED 사이니지는 휘도(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가 6000니트(nit, cd/m2)로 밝아 외야 관중석에서도 각종 이벤트, 선수 소개, 응원 문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명하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초에 4000장의 화면을 구현하는 4000헤르츠(Hz)의 고주사율로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매끄럽게 보여준다.
 
LG전자는 유럽도 주목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 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 3대의 대형 스코어 보드를 포함한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경기장 관중석 상단에 가로 15.2m, 세로 5.6m 크기의 스코어 보드 2대와 가로 10m, 세로 5.6m 크기 스코어보드 1대를 설치했다. 2층과 3층 사이 난간에는 약 1m 폭으로 경기장을 360도 감싸는 550m 길이의 띠 전광판도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이다 보니까 구단 마케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타 구단 전광판이 관심을 끄는 것을 보고 구단 쪽에서 먼저 문의가 많이 온다"라며 "업체 입장에서도 경기장 전광판이 하나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고 특징이 될 수 있다. 특히 직접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소비자들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홍보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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