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불붙은 미래차 패권 전쟁)①"동맹은 필수"…주도권 잡기 총력전
전용 플랫폼 적용 등 전기차 상품성 높이기 박차
기술 공동개발·합작사 설립 등 합종연횡도 활발
2020-07-06 06:00:00 2020-07-06 07:32:2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를 겪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테슬라가 독주하는 모양새지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테슬라가 쥐고 있는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합종연횡에도 적극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20만대 정도로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86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시장이 9000만대 안팎에서 정체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에서의 성적이 향후 업계 내의 입지를 가르게 될 것이다.
 
현재는 테슬라가 전 세계에 판매되는 전기차 4대 중 1대 이상(26.7%)을 차지하면서 독주하고 있는 판도도 변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합산 점유율 7.7%로 2위고 르노와 BYD, 닛산, 폭스바겐 등도 각각 5~6%로 큰 차이 없다.
 
현대자동차의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사진/현대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 2025년까지 총 130조원 가량을 투입하고 내년 초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차대세 전기차(코드명 NE)를 비롯해 총 35종의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는 차량 가격을 낮추고 내연기관 모델을 변형한 차량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어라이벌과 카누 같은 전기차 관련 해외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하거나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개발을 하는 등 다른 업체와의 협업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만났고 최태원 SK 회장과도 회동할 계획이라 삼성, LG, SK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공유 등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다른 업종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삼성, LG, SK 등은 배터리는 물론이고 카메라, 센서, 반도체 등에서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GM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용 플랫폼 적용 등으로 상품성 높인 전기차를 내놓는 동시에 동맹을 확대하면서 미래차 시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포드와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고 자율주행 기술도 공동개발하기로 했으며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2곳에 약 2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자율주행 AI 스타트업에도 2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토요타와 GM은 각각 파나소닉, LG화학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볼보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자율주행 전기차 공동 개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IT 업체인 엔비디아와 차세대 차량용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