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유통업 체감경기 '82'…전분기 대비 16↑
소비심리 회복 영향…유통업계 "정부 추가보강 정책 펴야"
입력 : 2020-07-05 12:00:38 수정 : 2020-07-05 12:00:3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3분기 국내 유통업계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 대비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는 정부가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허용 등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2'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분기(66)에 비해 침체가 다소 둔화됐다. 다만 모든 업종이 여전히 100 이하를 기록해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준치 100 초과시 호전, 미달시 악화로 전망된다.
 
3분기 RBSI 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은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한데 기인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2월부터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4월 최저점을 찍고 5월부터 소폭 회복하며 지난달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고,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결과 또한 전년동월 대비 2% 증가했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업종에 따라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높은 상승폭을 기록해 2분기 위축에서 한 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소폭 상승에 그쳐 3분기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은 모든 업태중 가장 높은 상승폭(32p)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 전망이 강했다. 백화점 업종은 2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바닥을 칠 정도로 침체가 깊었다. 최근 '동행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과 같은 판촉행사를 통해 매출 반전에 성공했고,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름휴가가 시작되며 의류 및 화장품 등 패션잡화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 포착되며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편의점도 매출 신장과 계절효과 기대에 힘입어 큰 상승폭(27p)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두 번째로 높은 부정적 전망치(55)를 보였으나,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함께 모바일 주류(와인) 판매 허용(4월)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르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여름은 더운 날씨 탓에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심야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편의점의 대표 성수기로 꼽혀 긍정적 전망을 이끌었다. 
 
대형마트는 방문객 급감과 더불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및 생필품마저 온라인에 내주며 지난 분기에 역대 최저 전망치(44)를 기록했다. 또 2분기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다. 3분기 회복 전망도 어둡다. 영업 시간제한 및 의무 휴업과 같은 규제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소비자들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전망치(51)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슈퍼마켓도 전망치가 소폭증가(8p)에 그치며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71). 슈퍼마켓은 주거지역에서 가깝다는 접근성을 이점으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사태 때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처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반사이익 기간이 짧게 끝났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홈쇼핑은 모든 업태들 중 가장 높은 전망치(97)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온라인 판매는 생필품을 제외한 기타 품목들 부진으로 10년 만에 100밑으로 하락했다. 3분기 전망도 부정적 범위이나,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생활·가구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가전 매출 증가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역대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내 소매유통업 전망추이를 살펴보면 사스(2002년)와 신종플루(2009년)는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이상)에 성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메르스는 낙폭 이후 반등에 실패하고 줄곧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추세로 고착화됐다.  
 
코로나19는 빠른 확산속도로 전례 없는 소비심리 위축을 발생시켰으며, 지역내 감염과 무증상 감염 등이 여전히 경제활동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전망치는 침체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번 분기에 강도 높은 소비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통산업의 각종 규제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소비진작 정책은 소상공인들과 지역상권 보호에는 성과가 있었으나,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허용, 대규모점포의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 및 영업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을 통해 유통업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으며,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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