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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점포 찾기 힘드네…20년 만에 지점 1천개 아래로
비대면 거래 확대 영향…1년 새 7% 감소
2020-07-07 06:00:00 2020-07-07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국내 증권사 영업점포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1000개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거래 확대로 영업점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데다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IB(투자은행), 기관투자자 대상의 법인영업 등으로 재편되면서 지점 통폐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 44개 증권사의 지점과 영업·사무소는 모두 989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64개)대비 7.05% 감소한 규모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3월 말(1024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표/뉴스토마토
증권사 영업점포는 지난 2011년 3월 1900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말 1114개, 2018년말 1080개, 작년말 1015개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왔다. 전체 점포수가 1000개를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별 증권사의 점포 추이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의 몸집이 가장 많이 줄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가 운영 중인 영업점(영업소 포함)은 총 80개로 1년 새 27.9% 감소했다. 최근 1년 간 31개 점포를 정리한 것이다. 이어 한양증권(-20%)·유진투자증권(-16.7%), DB금융투자(-14.8%), IBK투자증권(-10.7%)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점포수가 가장 많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작년보다 3.2% 줄어든 12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KB증권(108개)과 한국투자증권(84개)·NH투자증권(81개)·삼성증권(63개) 등 초대형IB의 점포도 각각 9.2%, 4.6%, 4.7%, 5.9%씩 줄었다.
 
반면 작년과 비교해 점포를 늘린 증권사는 메리츠증권(7개)과 상상인증권(3개), 흥국증권(2개)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들 증권사의 점포는 1년 전보다 각각 1곳씩 늘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계좌개설과 주식거래가 증가하는 등 언택트(Untact) 영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근 점포를 통폐합해 고정비를 줄이고 종합자산관리(WM) 위주의 특화·복합센터를 만드는데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증권사 지점 통폐합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초 의정부WM·제철WM을 각각 노원 WM·원주WM으로 통폐합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서초남WM 지점을 없애고 방배WM으로 통폐합했으며 대신증권은 지난달말 대림동지점과 사당지점을 통합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지난 5월 언택트고객 전담조직을 신설해 비대면 고객이 PB와 투자상담을 원할 때 대응하는 ‘언택트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B증권은 오는 13일자로 상계지점과 국민은행 노원PB센터를 묶어 복합점포로 이전할 계획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광판이 있는 객장에서 주식거래를 주로 했다면 이제는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거래하는게 당연해졌다"며 "앞으로 증권사 영업점은 WM 등으로 특화되거나 거점 점포 형식으로 대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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