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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명에 이스타 재반박…"기밀유지 어긴 건 오히려 제주"
"셧다운도 명백한 제주 지시…근거 있지만 계약 위해 자제 중"
2020-07-07 19:09:14 2020-07-07 19:12:46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의 해명에 대한 반박문을 냈다. 기밀 유지를 어긴 주체가 계약 당사자인 이스타홀딩스가 아닌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며, 셧다운과 구조조정은 명백한 제주항공의 지시였다는 주장이다.
 
7일 이스타항공은 "인수·합병(M&A)의 주체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라며 "이스타홀딩스는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 입장문에는 공개돼서는 안 되는 계약 내용이 다수 적시돼 있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구조조정과 셧다운 등을 지시했다는 이스타항공 노조의 주장에 해명했는데 이에 대해 재반박한 것.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와 김유상 전무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은 "최근 공개된 자료와 주장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에서 발표하거나 제공된 것인데 모호하게 (언론에서) '이스타 측'이라고 표현했고 마치 이스타항공이나 계약 주체인 이스타홀딩스에서 계약 내용을 유출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셧다운과 구조조정에 대한 지시는 없었다는 제주항공의 주장에도 정면 반박했다. 이스타항공은 "당시 피인수 대상기업이었던 이스타항공은 셧다운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셧다운은 제주항공의 명백한 지시였고 요구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 제시는 "계약의 마무리를 위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제시한 구조조정 계획이 담긴 마이크로소프트(MS) 엑셀 파일에 대해선 실제로 사용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었고,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구조조정은 셧다운이 본격화한 이후 제주항공이 제시한 규모와 기준에 의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구조조정에 관한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7일 이스타항공은 이날 제주항공 입장 발표에 대한 자료에서 "인수·합병(M&A)의 주체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라며 "이스타홀딩스는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 입장문에는 공개돼서는 안 되는 계약 내용이 다수 적시돼 있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항공
 
이 밖에도 제주항공이 타이이스타젯 보증문제 해결 증빙을 받지 못했다고 한 데에 "계약변경의 당사자인 리스사에서 합의한 문건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에 동시에 보냈음에도 증빙을 받지 못했다는 제주항공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최근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 발표의 진정성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은 계약 내용 변경을 통해 조정하면 헌납된 지분을 통해 150~200억원의 자금을 임금체불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의 주장대로 추가 귀속금액이 80억원에 불과하다면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제주항공이 낸 입장문에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각종 의혹은 제주항공이 매수하려고 하는 지분의 정당성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계약 파기에 가까운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 시점 이전에 작성한 구조조정 계획 자료 캡처본을 공개하는 등 진실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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