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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도 부담, 배현진 도넘은 막말 논란 확산
당내 "사실 확인했어야"…배 의원 "뭐가 끝났나" 의혹 거듭제기
2020-07-13 17:32:40 2020-07-13 17:44:2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친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에게 '병역비리 의혹 해소'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도를 넘은 정치 공세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내부에서는 배 의원이 잘못된 사실관계를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상일 전 의원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씨가) 2013년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일단 종결된 사안"이라며 "아마 배 의원이 거기에 생각이 좀 못 미쳤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실관계는 조금 더 확인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전반적으로 보면 국민적인 의혹이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 아버님의 명예를 위해 털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당당하게 재검(병역판정검사) 받고 2심 재판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언행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음에도 바로 다음날 이같은 발언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배 의원이 계속 제기한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검찰이 2013년 무혐의로 종결했다. 또한 배 의원이 언급한 2심 재판은 박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박주신 사건' 피고인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2016년 2월 1심에서 벌금 700만~1500만원의 전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선고 직후 항소해 현재까지 항소심 재판 중에 있다. 배 의원은 박씨가 귀국하자 이 재판에 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장외인사'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전날 배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들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며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앉았으니 하여튼 통합당은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배 의원은 이날 이미 끝난 사안이라는 일부 지적에 반박하면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배 의원은 "2015년 시민 1000여명이 제기한 박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 고발 건도 현재 서울고등검찰청에 항고돼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대체 뭐가 끝났다고들 하는가. 억울하다면 당당하게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본인과 부친의 명예를 되찾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 전 교수를 향해 "한 때 창발적 논객이셨는데 최근 북한발 '삶은 소대가리' 식의 막말 혹은 '똥'만 찾으시니 그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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