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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구청 방문자에게 '코로나 블루' 테스트
중증 우울감이면 꾸준히 사례관리…중년 이상 남성 실태조사 및 '케어'
2020-07-15 09:23:45 2020-07-15 09:23:4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노원구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로부터 주민들 보호에 나선다.
 
노원구는 올해 말까지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평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보건소 심리상담요원과 전문인력이 '마음건강 평가지'를 활용해 참여자의 마음건강을 평가한다. 설문문항은 총 9개로 점수에 따라 △건강한 마음상태(0~4점) △가벼운 우울상태(5~9점) △중증정도 우울상태(10~14점) △심한 우울상태(15점 이상)의 4단계로 분류된다.
 
평가 결과 우울감이 10점 이상인 주민에게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동 주민센터 심리상담요원과 연계해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제공한다. 설문 시간은 5분 정도이며 참여자에게는 마스크, 물병 등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월·수·금은 오전과 오후 접수를 받고, 화·목은 오전에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달 노원구가 3년간 자살 통계를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중장년 남성이 고위험군으로 파악돼, 남성 심리상담요원 8명을 신규 선발했다. 상담요원들은 주민센터에 배치돼 독거 어르신 등 자살 위험군에게 전화와 방문을 통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말벗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장년 1인 남성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업도 펼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로 온도나 습도, 조도와 움직임 센서가 수집한 생활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움직임이 없는 시간에 따라 정상·주의·경보·위험’ 4단계로 구분해 알려준다. 위험 경고가 울리면 1차 전화 확인, 받지 않을 경우 즉시 집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고독사 고위험군 50세대가 대상이다.
 
‘우리동네 돌봄단’도 확대 운영한다.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이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 주민을 발굴, 전화와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19개동에 총 53명이 활동 중이며, 의심가구 발굴 시에는 즉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과 연계하고 주변 이웃과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다음달 말까지 50세 이상 64세 이하 1인 남성 가구에 대한 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50세 이상 64세 이하 1인 남성가구 약 7900가구가 대상이다. 고시원, 옥탑방, 반지하 등 주거취약지역을 중점 조사해 돌봄 지원 등 맞춤형 고독사 예방 특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이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져 안타깝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고립되고 소외된 주민들의 마음 건강을 살펴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청에서 민원인을 상대로 ‘마음건강 평가’ 서비스가 이뤄지는 모습. 사진/노원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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