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태백권’이 ‘엽문’ 못지 않은 한국형 무술 액션 영화를 자부했다.
영화 ‘태백권’ 언론 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오지효, 신소율, 정의욱, 최상훈 감독이 참석했다.
‘태백권’은 태백권 전승자가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지압원을 차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액션이다. ‘태백권’은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영화에는 한국 3대 문파가 등장한다. 백두권, 금강권, 태백권으로 각각의 문파 이름은 3대 산맥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에 대해 최상훈 감독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3대 산맥을 이용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중국과 사뭇 다른 그런 걸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믹 액션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엽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그런 세대이긴 하다. 안방이나 극장에서 액션 영화를 본 나와 같은 세대에게 향수를 전하고 공감 할 수 있는 장르를 가져왔다”며 “’엽문’과 다를 수 밖에 없다. ‘태백권’은 고수가 아니지만 ‘엽문’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코미디는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지호가 연기한 성준은 속세로 나왔다가 보미(신소율 분)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을 둔 인물로 그려진다. 실제 두 자녀를 둔 오지호는 “부성애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몸 속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대본대로 찍기 보단 애드리브로 했다. 나도 모르게 그런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오지호는 결혼 전후의 차이에 대해 “결혼 전에 아역을 대할 때는 뭔가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진실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결혼을 하고 6~7년 정도 액션을 못했다. 아빠 이미지가 생겨서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액션을 정말 하고 싶었다”고 했다.
오지호는 “자세를 잡을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합이 잘 맞아야 해서 10번 넘게 바꿨다. 자세 등을 많이 연습했다”며 “사실 몸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긴 했는데 아쉽게 잘랐더라. 멋지게 몸을 만들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신소율은 극 중 성준에게 첫 눈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고 가정을 꾸리지만 지압원의 실질적 운영자인 소미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결혼한 신소율은 “결혼 전보다 부부 연기가 편했다. 오지호 선배님도 편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신소율은 소미가 성준에게 바가지를 긁는 장면을 언급하며 “잔소리를 할 때 표정과 목소리가 평소에도 저런지 생각을 하면서 조금 반성을 했다”며 “앞으로 ‘태백권’을 떠올리며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준의 사형 진수 캐릭터를 연기한 정의욱은 “장만욱 역의 장동과 액션 장면을 찍다가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 그런데 그 배우가 사람이 너무 착하다. 너무 착해서 제가 다쳤다고 하면 액션 장면을 잘 못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액션 장면 말고는 오픈을 안 해서 아무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대나무 오프닝 장면이 맨 마지막 촬영이었다. 그때 사실 미세 골절이 있는 상태였다. 조금 힘들었는데 무술팀이 잘해주셔서 특별한 무리 없이 마무리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최상훈 감독은 “처음 알았다. 사실 보면서 ‘몸치가 아닌데’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말했다. 오지호와 신소율 역시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태백권’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태백권 오지호 신소율 정의욱.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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