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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주력사업 '흔들'…면세점·가구·패션 등 자회사 휘청
사상 첫 분기 적자…백화점 등은 비교적 선방
2020-08-12 15:38:25 2020-08-12 15:49:2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주력 사업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흔들리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패션 등 주요 자회사 실적까지 모조리 적자를 내며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전환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6% 감소하고,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백화점과 까사미아 등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35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6.9% 신장하며 빠른 매출 회복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3% 줄었다.
 
강남점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기존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신세계백화점 월별 매출신장률은 3월 마이너스 28.1%까지 떨어졌다가 4월 마이너스 8.4%, 5월 마이너스 0.9%, 6월에는 3.0% 신장세로 돌아섰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5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적자 폭을 4억원 가량 줄었다.
 
기대와 달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 감소한 287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업 위축,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영업이익은 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면세점 신규 거래선 확보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진행하고, 국내 패션부문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타격이 컸다. 인천공항 임대료 할인으로 약 600억원 비용 줄었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면세점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6% 줄어든 3107억원, 3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은 92% 급감했다.
 
신세계는 하반기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회복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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