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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 경쟁력, 차별화된 커뮤니티가 결정
스포츠 특화, 키즈 특화, 펫그라운드 등 …코로나19로 커뮤니티 시설 중요성 커져
2020-08-13 13:22:55 2020-08-13 13:22:5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커뮤니티 시설은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 종류가 다소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워라밸 트렌드 확산 등 사회적 인식 변화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그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이 선보이며 홈캉스가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 중이다.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의 커뮤니티 시설을 살펴보면 입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돕는 스포츠 특화 시설부터 호텔 수준의 스파 서비스, 주부와 아이들을 위한 카페,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펫그라운드까지 점점 분야가 구체화, 전문화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속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보다 쾌적한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자 답답한 지하에 있던 커뮤니티 시설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차별화하는 경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며 아파트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 역시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입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주택시장이 정부의 잇단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점을 감안할 때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영장, 체육관, 사우나시설 등의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은 이미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라며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은 청약흥행의 주요 요소로 청약성적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아파트 차별화에 기여해 집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그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은 청약성적이나 집값에서도 확인된다. 일례로 지난 3월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 8000여명이 몰려 평균 72 대 1, 최고 543.7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돼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라운지부터 맘스카페, 미세먼지 영향 없는 실내 숲속 놀이터, 도서관, 남녀사우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차별화를 더했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커뮤니티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서도 수영장과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고급화 이미지를 굳힌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7층)은 지난달 15일 31억 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2년 전 실거래된 동일 층 가격(23억 4,000만 원, 2018년 7월 거래)보다 8억가량 오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다채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한 단지들이 분양시장에 나와 이목이 쏠린다.  KCC건설이 대구 북구 고성동 1가에 짓는 ‘대구 오페라 스위첸’이 지난달 31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7개동으로 아파트 전용 84㎡ 854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 84㎡ 75실로 조성된다. 특히 단지 가치를 올리는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의 한계를 넘어 지상과 외부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입주민이 더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게 배치한 ‘비욘드 컬처센터’를 선보인다.
 
포스코건설은 8월 대구 수성구 지산동 지산시영 1단지를 재건축 하는 ‘더샵 수성라크에르’를 분양 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총 899가구 규모며, 이중 전용면적 59~84㎡ 21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다양한 특화설계를 도입하는 것이 특징으로 야외에서 저녁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인 `더샵가든&다이닝하우스`와 반려견과 함께 하는 `펫가든`, `어린이 물놀이장` 등을 도입해 입주민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도록 했다.
 
대림산업이 평택 용죽지구에서 선보이고 있는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 역시 차별화된 특화 설계가 돋보인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6개동, 총 58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평택에 최초로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평면 구성이 가능한 C2하우스 적용단지일 뿐 아니라 전 타입 4bay 맞통풍 평면을 비롯해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건식사우나 등이 계획된 특화 커뮤니티시설 등 다양한 혁신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대구 오페라 스위첸 부감투시도. 사진/KCC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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