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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상반기 잠정 매출 2940억원·영업이익 497억원…"작년과 비슷"
2020-08-13 16:34:33 2020-08-13 16:34:3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장 방시혁, 이하 빅히트)가 올해 상반기 잠정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가 취소된 상황에서 콘텐츠와 팬 가치에 집중해 이 같은 결과를 이뤄냈다.
 
빅히트는 13일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이하 회사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이날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지난해와 유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빅히트 생태계’를 들었다. ‘빅히트 생태계’는 빅히트가 줄곧 강조해 온 빅히트 ‘위닝 포뮬러(성공 공식, winning formula)‘의 요체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레이블과 비즈니스, 팬덤을 연결하는 무한대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시공간이자 실질적인 사업 구조를 의미한다.
 
4개 레이블 가세한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 지속 확대
 
방 의장은 지난 5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합류로 더 확장된 ‘빅히트 레이블즈’(Big Hit Labels)와 상반기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소개했다. 올해 상반기 활동한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와 세븐틴이다. 상반기 가온 앨범 차트에 따르면 100위 내 앨범 판매량 중 40%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 작품이다.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 426만장, 2위 세븐틴의 '헹가래' 120만장을 합하면 '톱 10 판매량'의 5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은 연내 새 앨범으로 상반기 빅히트 성장세를 이어간다. 방 의장은 “CJ ENM과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이 이끄는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팀의 데뷔 조가 곧 선정되고, 민희진 빅히트 CBO, 쏘스뮤직과 함께 준비 중인 걸그룹도 내년 데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 기반 비즈니스 확장…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수익 비중 늘어
 
윤석준 글로벌 CEO는 빅히트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던 배경으로 IP(지식재산권) 사업의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꼽았다.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은 아티스트가 창작 활동에 전념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래 전부터 빅히트가 구축해 온 사업 구조다. 윤 CEO는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빅히트의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수익의 비중이 22.3%에서 45.4%로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빅히트 아이피의 이승석 사업대표는 아티스트와 음악 등 원천 IP로부터 캐릭터, 세계관과 같은 2차 IP로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가 사업모델을 만들어 온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론칭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TinyTAN)’과 노랫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북 ‘그래픽 리릭스(GRAPHIC LYRICS)’ 등 빅히트 자체 사업과 다양한 브랜드와의 라이선싱 성과도 발표했다.
 
빅히트 쓰리식스티 김동준 사업대표는 빅히트의 오리지널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빅히트가 2011년부터 영상팀을 꾸려 빅히트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속성 있는 기획과 콘텐츠 별 특성을 살린 콘셉팅 등 꾸준한 브랜딩을 통해 영상 가치를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CEO.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생태계’의 진화… 위버스 중심 시너지 창출
 
비엔엑스의 서우석 대표는 론칭 1년을 맞은 빅히트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Weverse)가 “레이블과 비즈니스, 글로벌 팬덤을 모두 묶어주는 ‘빅히트 생태계’의 중심”이자 "아티스트와 음악을 잘 이해하는 기업인 빅히트와 함께, 팬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덤 문화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위버스는 단순히 여러 서비스와 팬덤 활동이 더해지는 곳이 아니라 ‘집약×지속×확장’이라는 곱셈의 시너지가 창출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와 팬덤, 콘텐츠와 서비스가 ‘집약’되고, 멤버십 서비스와 독점 콘텐츠 등으로 생태계가 공고히 ‘지속'되며, 새로운 콘텐츠와 팬덤 활동이 쌓이고 이종 산업 간의 융합과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확장’되는 구조를 갖는다.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6월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The Live’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 CEO는 “티켓 구매 부스, 상품 판매 부스, 공연장과 관람석 등을 오프라인 대형 스타디움에서 플랫폼 위버스로 그대로 옮겨왔다”며 “‘방방콘 The Live’는 공연 관람, 티켓과 공식 상품 구매, 응원봉 연동까지 모두 위버스에서 진행했다. 이는 빅히트 생태계 안에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혁신”이라고 했다. ‘방방콘 The Live’가 세계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 6000여 명을 기록해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에 오른 점을 들었다. 오는 10월에는 온오프라인으로 공연 ‘BTS MAP OF THE SOUL ON:E’이 열린다는 점도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빅히트는 한국어 학습 교재 ‘Learn! KOREAN with BTS’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음악을 새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리듬게임', 넷마블과 함께 한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 티저 등의 이종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방 의장은 회사설명회를 마무리하며 “언택트 시대에는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빅히트는 더 좋은 콘텐츠로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은 ‘커넥트'(Connect)에 집중해 레이블과 사업 모두에서 진화한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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