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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유통 대기업 하반기 채용 '찬 바람'
대부분 하반기 채용 일정 미확정
채용 진행해도 예년 수준 못 벗어나
화상 면접부터 온라인 시험 등
2020-09-06 06:00:00 2020-09-06 06:00:0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통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개 채용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대다수 그룹사의 채용 시기가 미정인 상태이며, 일정상 공채를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은 화상 면접부터 온라인 시험 등 비대면 채용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9월쯤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코로나 재확산에 하반기 공채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조만간 하반기 채용에 나설 것을 보인다. 구체적인 채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도 100여명 규모로 9월말 예정돼 있다. GS리테일은 상반기 선발된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을 하지 않을 순 없다"라며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추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7일부터 2020년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계열사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사다.
 
서류 접수는 CJ그룹 채용 홈페이지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서류 전형 합격자들은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테스트와 직무수행능력평가, 면접 전형 등을 거치게 된다. 최종 합격자는 2021년 1월 입사한다. 상·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외에도 계열사별로 전문적인 직무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적시에 채용하고자 수시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인재 발굴 및육성을 위해 2020년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라며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 전형을 통해 준비된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모두가 한 곳에 모여 대면 면접을 진행하는 대신 화상 면접을 택하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채용이 늘고 있다. CJ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테스트 전형과 비대면(화상) 면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했던 롯데그룹은 코로나19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지원서 접수기간을 지난해보다 10일가량 늘렸다. 다수의 지원자가 모이는 엘탭(롯데 조직/직무 적합 진단)과 면접 전형도 한 달가량 늦춰 진행했다. 구직자의 안전을 위해 주요 직군의 업무 등을 담은 브이로그 등 온라인 채용 콘텐츠도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채용은 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해 그룹사 채용 대신 계열사별 채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합격자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말에야 확정되는 등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라며 “하반기 공채 방식도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47개사 중 하반기에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35.4%,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35.4%에 달했다. 반면 채용한다고 답한 기업은 29.3%에 그쳐 지난해 하반기 4년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한 기업(73.5%)에 비해 44.2%포인트 낮았다.
 
지난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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