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레버리지 베팅한 개미들 '울상'
나스닥X3 수익률 -48%…'테슬라·니콜라' 기술주 악재…나스닥 고점 대비 10% 하락
입력 : 2020-09-25 06:00:00 수정 : 2020-09-25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미국 기술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나스닥100지수 수익을 3배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서학 불개미(해외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개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나스닥 지수가 10%가 빠지면서 해당 ETF 가격은 48% 곤두박질 쳤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사이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동학개미는 나스닥100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를 6304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아마존, 테슬라 등에 이어 해외주식 순매매 결제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달 들어 나스닥 지수는 2일(현지시간) 1만2074.07 고점을 찍고 21일 1만778.80까지 10% 하락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지수 변동을 3배로 추구해, 같은 기간 174.53에서 117.86으로 48%가 떨어졌다.
 
국내에선 레버리지 ETF와 ETN을 고위험 상품으로 취급해 9월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높였다. 하지만 그보다 위험한 3배 추종 해외 레버리지 ETF로 돈이 몰리는 양상이다. 나스닥 지수가 하락을 거듭하자 추가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100은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등 대형 기술주들로 구성돼있다.
 
서학개미 사이에선 나스닥의 하락이 '저점매수' 기회로 인식된 것인데, 문제는 변화율의 3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은 그만큼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은 9월 들어 설정액이 급격히 빠지는 추세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저점 매수의 기회이지만, 미국 등 세계 투자자들은 발을 빼고 있다. 지난 18일에만 나스닥100을 1배수로 추구하는 '인베스코 QQQ S1 ETF'에서 35억달러가 빠져나가 2000년 이후 최대 유출로 기록됐다. 이 ETF는 국내에선 9월 해외주식 순매수 8위(4894만달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22일엔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당국에서도 고위험으로 구분한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2~3배 추종 미국 레버리지 상품들은 운용 수수료도 1배수 ETF의 4배에 가까워 투자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니콜라, 나녹스, 스노우플레이크 등 미국 증시에 갓 입성한 새내기주에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니콜라가 상장 후 약 일주일 만에 결제금액 규모 14위에 오른 데 이어,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상장 직후 2거래일 만에 순매수 3위에 올랐다. 국내 공모주 열기가 해외주식에까지 닿은 것이다.
 
다만 상장 후 행보가 늘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미국 전기수소트럭 회사 니콜라와 이스라엘 의료장비 업체 나녹스 모두 사기 의혹에 휘말리며 주가가 폭락했다. 니콜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19.33% 폭락했으며, 나녹스는 11일 64달러에서 21일 28달러까지 떨어졌다. 니콜라와 나녹스는 각각 7월, 8월에 상장한 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려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호황일 때 아직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곤 한다"고 최근의 상황을 분석했다. 다만 그는"미국 상장 요건은 국내보다 문턱이 낮기 때문에 니콜라와 테슬라 등 실체가 없는 회사들도 상장이 가능하다"며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최소 5년 이상 실적이 견조하게 움직였는지, 혹은 개선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기술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나스닥100지수 수익을 3배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서학 불개미(해외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개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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