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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에서 상담까지…은행 AI 할일 많다
부동산 대출심사·콜센터·인사평가 등 다방면 활용도 넓혀
2020-09-26 12:00:00 2020-09-26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이 고도화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영역들이 늘고 있다. 고객들은 AI에 맡겨진 대출심사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상담시간도 이전보다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은행원의 인사·채용에도 객관성을 키웠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기업은행은 AI를 활용해 부동산 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심사하는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토교통부, 법원, 국토정보공사 등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AI가 대출가능 여부, 금액 등을 자동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이다. 심사 가능 부동산은 주거용 집합건물(아파트, 연립 등), 오피스텔 등이다.
 
기존의 부동산 담보대출 상담과 확인에는 필요 서류도 많고 규정도 많아 짧게는 1시간, 길게는 며칠이 소요됐다. 일부 서류라도 누락되면 고객은 몇 차례에 걸쳐 은행과 서류 관련 기관들을 오가야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이 주소만 입력하면 3분 안에 사전 심사 결과가 나온다"면서 "상업용 집합건물, 공장, 토지 등으로 대상을 늘리고, 채널도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AI상담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곧 'AI기반 지능형 상담서비스'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고객들의 상담 전화 업무 전방위에 AI를 적용해 현재 10% 수준인 상담 비중을 40%까지 늘린다. AI가 대출상품도 추천하게 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AI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으로 이번 하반기 영업점 직업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1100여명이 대상으로, AI 인사는 직원의 업무경력·근무 기간·자격증·출퇴근 거리 등을 감안해 근무지를 선정했다. 앞서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혁신을 강조하면서 올해 신년사로 AI 인사 추진를 예고했었다.
 
AI를 통한 은행원 채용 프로세스 시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하반기 공개채용 간 AI를 활용한 지원자 역량 검사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지닌 은행원으로서 직무능력을 엿본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이 고도화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영역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 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직원에게 서류를 건내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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