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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간단" 미니보험 쏟아진다
보험사, 맞춤형 상품으로 다양한 고객층 공략
2020-10-01 08:00:00 2020-10-01 08: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저렴한 보험료와 간단한 보장으로 구성된 '미니보험'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니보험은 포화된 보험시장 속 보험사들에게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진입 장벽을 낮추기로 하면서 미니보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이 지난 28일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암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30세 기준 월 1000원도 안 되는 보험료로 위암·간암·폐암 등 발생 확률이 높은 각종 암 진단비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50% 이상 장해가 발생하면 차회 이후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교보생명도 최근 미니보험 2종을 출시했다. '교보미니보장보험'은 질병, 재해로 인한 입원비와 수술비를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한다. '교보미니저축보험'의 경우 매월 3~10만원의 보험료로 목돈 마련을 할 수 있는 저축성상품이다. 한 달만 유지해도 원금을 보장, 안전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니보험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상반기 출시한 남성미니암보험은 월 250원으로 위암과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남성 주요 5대 암을 보장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여성미니암보험과의 합산 판매 건수는 4000건을 넘어섰다.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도 올해 상반기 월 990원에 가입할 수 있는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운전자보험 필수 항목으로 꼽히는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교통상해 사망보험금 등을 보장한다.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소액 맞춤형 상품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니보험은 스마트폰과 언택트(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2030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미니보험은 본인인증절차 등 가입 과정이 간소화되고 일반 상품 대비 보험기간도 짧다.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도입을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화면서 미니보험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험업법 개정안의 골자는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에 대한 자본금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는 점이다. 보험업을 영위하기 위한 100억~300억원의 자본금을 10억원 이상으로 줄인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해 보험사 입장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망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장 수준이 크지 않기 때문에 메인 보험이라기보다는 서브 상품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료/생명보험협회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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