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영상)"정진웅 독직폭행, 중앙지검 차원 계획으로 의심"
한동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입력 : 2021-05-21 오후 5:31:4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동훈 검사장이 자신에 대한 검·언유착 의혹 사건 압수수색 과정에서 생긴 정진웅 차장검사의 독직폭행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 아닌가 의심됐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양철한) 심리로 열린 정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7월 29일 오전 11시 압수수색을 위해 사무실로 찾아온 정진웅 차장검사 수사팀이 변호인 참관 없이 영장을 집행해 당황했다고 증언했다.
 
유심칩을 공기계에 넣어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한다는 내용의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서도 위법성을 따져물었다고 말했다.
 
변호인 연락을 위한 휴대전화 사용을 허락 받고 잠금을 풀던 중 갑자기 정 차장검사가 맞은편에서 전화기를 뺏으려 했다는 주장도 폈다.
 
한 검사장은 "비밀번호 입력은 전화를 걸기 위한 필수 조건인데 저를 덮친 건 이해되지 않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정 차장검사가 소파에서 자신의 몸 위로 올라가 어깨 등으로 얼굴을 눌렀느냐는 검찰 질문에는 "맞다. 모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사건 다음날 서울고검에 진정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관할상 중앙지검에 낼 수 있지만, 이 사안의 경우 중앙지검이 이후 여러가지 (보도용) 문자로 마치 제가 물리적으로 정진웅 피고인에게 타격을 가한 것 같은 뉘앙스로 두 차례 이상 냈다"며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또 "(정 차장검사가) 당시 저에게 한 행동 자체가 왜 그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중앙지검 전체 차원에서 계획적인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며 "이성윤 지검장은 정진웅 피고인의 직속상관으로 지휘 체계를 맡아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중앙지검 감찰을 담당하는 고검에 제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소파에서의 물리적 충돌 이후 수사팀에게 진솔한 사과를 할 경우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정 차장검사로부터 사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저는 기회를 드렸다"며 "지금은 저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온 국민이 알고 있고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상황이라 제가 넘어가기에는 지난 것 같다. 1년이 지나서 그럴 단계는 지났다"고 했다.
 
정 차장검사 측은 반대심문 기회에 한 검사장에게 사무실 전화로 변호인에게 연락하라고 했다고 주장핬다. 그러나 한 검사장은 "처음에는 변호인 참여권을 배제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 휴대전화 번호를 외우지 않아 스마트폰이 필요했고, 자신의 변호인이 모르는 번호를 받지 않아 자신의 전화로 전화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차장검사의 변호인은 "증인은 검찰에서 물리적인 접촉이 끝난 후에도 변호사에게 바로 전화를 못하게 했다고 진술 했는데, 수사팀은 휴대전화 사용만 제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검사장은 "휴대폰을 못 쓰게 해서 결과적으로 통화가 안 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2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 휴대전화 유심칩 압수수색 과정에서 소파에 앉아있던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 등을 잡고 소파 아래로 밀어 누르는 등 폭행해 전치 3주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한동훈(왼쪽)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 차장검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독직폭행 혐의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은 증인 신분이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