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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오미크론에 지원금 중단 위기 '갈수록 태산'
화물로 흑자 낸 대형사와 달리 적자 양극화
입력 : 2022-02-10 오후 1:51:4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저가항공(LCC)이 올해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LCC가 무착륙 관광과 새 여객기 도입에 나섰지만 다음달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해외 유입 포함 5만4122명이고 누적 확진자 118만5361명을 기록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억355만여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 이어지면서 LCC 수익은 악화일로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해 3분기 2473억원 적자를 냈다. 진에어(272450) 1533억원, 에어부산(298690) 1479억원, 티웨이항공(091810)은 1186억원 적자를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LCC는 화물 기반 수익이 거의 없어 (대형사에 비해)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관측했다. 화물운송으로 이익을 보고 있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조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1조4644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39억원이다.
 
항공사들은 서비스 확대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26일과 다음달 1일 김포~대구 노선을 네 편 늘려 할인 판매한다. 3월1일에는 김포~부산 네 편, 김포~여수 노선 두 편을 증편한다.
 
무착륙 관광비행도 대책 중 하나다. 지난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제공한 여덟개 항공사 중 에어부산이 67회(24.9%) 운항, 탑승객 7727명(27%)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에어부산은 이번달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지난달보다 네 번 늘려 총 아홉 번 운항한다. 김해 출발편은 일본 서부 규슈 지역을 선회해 돌아온다. 김포와 인천 출발편은 대마도 상공을 거쳐 온다.
 
에어 서울도 이번달 세 차례 무착륙 비행을 한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일본 가가와현, 돗토리현을 선회한다.
 
지난달 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영향으로 저비용항공사(LCC)는 국제선 운항을 축소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하와이, 호주, 캄보디아 노선을 증편했다. 사진/뉴시스
 
일부 업체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대비해 대형기 마련에 나섰지만 국내외에서 양사 합병을 모두 승인할 지는 불확실하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중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30-300 기종 세 대를 도입한다. 1호기는 3월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이 기종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화물 운송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가장 큰 문제가 직원 임금이다. 지난 2020년 3월 시작된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기간이 다음달 끝난다. 이에 LCC 조종사 노동조합이 지원금 연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11일 청와대 앞에서 열 계획이다.
 
박상모 조종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현행 자구책이 지금 상황을 타개하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며 "고용 위기에 있는 항공사 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휴직이라도 할 수 있게끔 정부에서 선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늦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지금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국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국제선 운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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