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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세 경영 체제 본격 개막…신사업 성과는 '과제'
(주총으로 보는 재계 돋보기②)주요 그룹들 3세 경영 일선 나서
입력 : 2022-04-04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주요 기업들이 지난달 주주총회로 재계 3세 승계 속도를 높였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내세워온 3세들은 원활한 승계와 실질적인 지배력 강화를 위해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한화솔루션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대표는 한화 지분(보통주) 4.44%를 갖고 있다. 김 회장 지분율 22.65% 다음으로 많다.
 
SK그룹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업총괄도 최근 신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최 사업총괄은 고 최종건 SK 창업주의 손자이자 SK네트웍스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 사업총괄의 지분율은 1.89%로 개인 최대주주다. 최 전 회장 지분은 0.84%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정기선 체제'로 들어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달 22일 주총에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사회는 주총 직후 정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도 같은달 28일 정기선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확정했다. 정 대표의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율은 5.26%다. 정 이사장 지분율 26.6%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대표. 사진/각사
 
3세들의 과제는 신사업을 통한 경영능력 입증이다. 세 사람에 대한 각 이사회의 추천사유에는 모두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를 이끌어왔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그룹 내 계열사들에 흩어졌던 우주산업 인력과 기술을 한데 모은 조직이다. 스페이스허브는 누리호의 75톤급 엔진 제작,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 개발 등 산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한화시스템(272210)이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 사업을 위한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 설계를 시작했는데, 여기에 스페이스허브의 기술력이 총동원된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를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실시한 2022년 정기 조직 개편 때 신규사업 영역으로 블록체인을 선정해 블록체인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사업과 블록체인 접목 방안을 찾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 증대를 추진하며 관련 투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총에서 정기선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사명을 'HD현대'로 바꾸는 안건도 통과했다. 새 사명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를 인류의 꿈으로 실현한다는 포부가 담겼다. 제조업 중심 이미지를 벗어나 미래사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사명 변경은 정 대표의 신사업 비전과 관련 깊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미래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사업을 이끌 혁신기술로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솔루션 기술 등을 꼽았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향후 50년 세계 최고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나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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