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들에게 닭을 판매하는 회사로 잘 알려진 하림그룹이 지속적으로 항공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최근 하림그룹은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을 통해 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5%를 매입했습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입니다.
그런데 하림그룹의 항공업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1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스타항공의 2500억원 부채와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사들이 매출을 내지 못하자 하림그룹은 본입찰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스타항공 인수는 포기했지만 이번 해운 계열사 팬오션으로 한진칼 지분을 획득하면서 항공업에 대한 관심은 이어가고 있는 것인데요. 이유는 항공 화물로 손을 뻗어 육해공 물류기업으로 성장해 그룹의 무게추를 옮겨가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작년에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팬오션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항공화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하림그룹은 물류 시너지를 내기 위해 2015년 1조원을 들여 팬오션을 인수했습니다. 팬오션의 벌크선으로는 곡물을 들여오고 항공 화물기로는 돈육 종자 등을 실어와 유통 시너지를 내기 위한 큰 그림을 당시에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한진칼 지분 취득도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인적 자원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