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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구축한 전장 삼각편대 빛봤다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ZKW 낙점
입력 : 2023-01-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2022년은 포스트 코로나 첫해였지만 경기 둔화와 불안한 국제정세, 글로벌 공급망 혼란, 에너지 위기로 숨 가쁜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는 흔들림 없이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를 경영기조로 삼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이정표로 삼을 만한 성과를 함께 만들었습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 2023년 신년사)
 
LG그룹이 낙점한 미래 성장 동력 전장사업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066570)의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 사업으로 거듭났습니다. 2013년 LG전자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 출범 이후 전장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 비중 10%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전장 삼각편대’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0일 업계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83조4673억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였고,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역시 21조8575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나빠졌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프리미엄 가전과 TV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12.5% 감소한 3조55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해 90.7%나 급감한 6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그동안 실적을 못내 회사 내 아픈 손가락으로 치부된 전장사업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효자 사업으로 발돋움한 부분입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거둬들이면서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조3454억원, 961억원, 4분기 매출 영업이익 각각 2조3960억원, 302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매출 역시 지난해 연간 8조원대를 기록하며, LG전자 전체 매출액의 10% 안팎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VS사업본부가 LG전자 매출 비중 10% 이상이 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 수주 잔액은 작년 말 기준 80조원대이며, 이 중 인포테인먼트가 60%, 전기차 20%, 차량용 램프 10% 중반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사진=LG전자)
 
 
전장사업이 효자 사업으로 탈바꿈되는데는 조 사장의 의지가 굳건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1년 11월 LG전자 신임 사장에 취임한 조 사장이 첫 해외 출장지로 낙점한 곳은, 차량용 조명업체 ZKW 본사가 있는 오스트리아였습니다. LG전자의 전장사업 삼각편대가 완성된 것도 조 사장이 회사의 새 사령탑에 오른 지 2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조 사장이 ZKW를 찾은 것은 전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행보였습니다.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인 ZKW를 인수해 VS사업본부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하고 전장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에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두 기둥을 붙여 작년에 전장 삼각편대를 완성, 공격적으로 전장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3%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사업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달러(약 492조원), 2028년엔 7000억달러(약 861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조 사장은 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이제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을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LG전자 자회사 차량용 램프회사인 ZKW의 차세대 헤드램프 컨셉 사진.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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