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상해 전과, 학교 폭력 의혹 등 온갖 구설에 휘말렸던 황영웅이 결국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를 하게 됐습니다.
황영웅은 3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저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에 대한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황영웅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 잡고 싶다"고 했습니다.
황영웅은 지난달 14일 자신이 황영웅에게 폭행을 당해 치열이 뒤틀렸다고 주장한 A씨가 등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상해 전과가 생겼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확인 결과 황영웅이 2016년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에도 황영웅은 학교 폭력, 장애우 동급생 폭행, 데이트 폭력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황영웅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 출연을 강행해 대중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당시 1위에 오른 황영웅은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가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참가자 황영웅이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 측은 "그간 참가자의 과거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하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무겁게 새기며, 파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한 모든 경우의 수를 숙고했고, 최선의 경연 진행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을 흘려 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장정의 끝을 마무리하는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무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더불어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제작진의 공정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황영웅이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여론에 떠밀려 하차하는 분위기를 지울 수 없습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더 이상 악화되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게시판에는 황영웅을 제작진이 감싸는 것 아니는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시청자들이 황영웅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민원을 넣고 있습니다.
MBN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사진=MB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