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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산소송, '로펌 연합군' '화우 단일군'에 1승
'세종·원·태평양 연합군 이건희 회장 승소로 이끌어
입력 : 2013-02-01 오후 5:00:53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세기의 소송인 '삼성家 상속소송'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측 방패를 맡은 '로펌 연합군'이 '화우 단일군'에게 1승을 거뒀다.
 
이번 소송은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소송이라는 점과 소가가 4조원에 이른다는 점 외에 어느 로펌 변호사들이 승리를 거머쥘 것이냐는 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우선 1심 결과가 이 회장의 승소로 끝나면서 이 회장을 대리한 변호사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맹희씨 측의 대리인단은 법무법인 '화우'로 대형로펌 단일군으로 편성됐다. 총 13명으로 법원장 출신 두명과 부장판사, 검사 출신까지 포진한 호화군단이다. 실력 면에서도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측은 대형로펌 1곳에 집중시키기 보다는 여러 변호사들을 대리인단으로 구성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 회장측 관계자는 "사건의 내용과 성격, 실무역량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변호사들을 로펌 등에 상관없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을 대리한 변호사들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용현·권순익 변호사, 세종의 윤재윤·오종한 변호사, 원의 홍용호·유선영 변호사 등 6명이다.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강용현 변호사(사법연수원 10기)는 민사법리에 정통한 법관출신 변호사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1993년과 1995년 두 번 역임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2001년 법원을 떠나 민사실무연구회 부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권순익 변호사(21기)도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민사법 전문가다. 연수원 수료후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2005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마지막으로 2007년 법원을 떠나 변호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을 대리한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변호사가 1일 '삼성家 상속소송' 1심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종의 윤재윤 변호사는(11기)는 법원장 출신으로, 일선 법원 근무시 부동산 분쟁, 행정 소송, 회사일반 분쟁, 가사일반 소송 등을 주로 맡아 왔다. 송무분야에 능한 변호사로 업계에서 명성이 높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서 건설전문재판부 재판장을 최장기간 역임했으며, 춘천지법원장을 마지막으로 법원을 떠났다. 현재 세종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기업소송을 많이 다뤘으며, 최근에는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변호를 맡고 있다. 선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청구를 막아내 화제가 됐었다.
 
오종한 변호사는(18기)는 전관출신이 아닌 순수‘연수원 변호사’지만 기업소송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상사거래 관련 소송 및 중재, 적대적 M&A분쟁 관련 자문 및 소송업무 등을 맡아왔다.
 
법무법인 원에서도 두 명의 변호사가 참여해 이 회장의 승소를 이끌어 냈다.
 
홍용호 변호사(24기)는 기업 M&A자문, 해외투자업무, 국제중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992년 사법시헙에 합격해 1998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됐으나 2000부터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홀로 활동하며 약 10년간 명성을 쌓다가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거쳐 2011년 법무법인 원에 합류했다.
 
송무·회사법·금융 분야가 전문인 유선영 변호사(17기)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직후 1988년 군법무관으로 임용됐으며 1991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법무법인 원의 구성원변호사로, 방송평가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전문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이번 1심 선고가 이 회장 측 승리로 끝났지만 곧 항소가 예상된다. 원고인 이맹희씨 측 변호인단은 조정 가능성에 대해 “의뢰인과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조정에 응해 화해할 입장이 아니다"고도 말했다. 항소 가능성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맹희씨 측이 항소한다면 삼성家 소송은 다시 2라운드를 맞게 된다. 이번 소송은 삼성家에게는 물론 법조계에서도 민사와 가사 소송의 선구주자가 누군지를 가리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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