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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 "'진짜 사나이'는 마약 같은 프로그램"
입력 : 2013-06-20 오후 3:15:22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한 배우가 군대에 가더니 엄청난 관심과 화제를 이끌고 있다.
 
MBC '진짜 사나이'에서 '군사 전문가'로 활약 중인 배우 류수영은 29일 서울 압구정동 한강 잠원지구 내 선상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짜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진짜 사나이'에서 류수영은 샘 해밍턴, 손진영, 서경석에 비해 미션을 월등히 수행하고, 군 지식도 깊이 알고 있어 에이스로 올라섰다. 그 와중에서는 수다스러운 모습과 때로 엉뚱한 모습까지 그려져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장혁 줄타는 거 보고 경쟁심 놨다"
 
"원래 더 헐렁하고, 더 띄엄띄엄한 사람인데 '군사 전문가'로 나와서 저 자신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보이려고 하고 있어요. 에이스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책임감도 생기고 더 똑똑해지고 있어요."
 
초반 에이스 김수로가 부상으로 인해 차지한 자리도 잠시였다. 지난 방송부터 장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장혁은 조교보다도 뛰어난 활약으로 류수영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이에 대해 아쉬운 게 없는지 물어봤다. 아쉬워보이는 게 얼굴에 가득했다.
 
"수로형이 다치면서 제가 에이스가 됐죠. 샘 해밍턴, 손진영, 경석이형이랑 저인데, 대충해도 에이스였어요. 행복은 길지 않더라고요. 경쟁심은 혁이 형 줄타는 거 보고 놨어요. 순발력도 혁이 형에 비해 부족한 편이고."
 
(사진제공=MBC)
 
"마약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대본도 구성도 없이 군대 내 출연진을 관찰만 하는 '진짜 사나이'의 훈련강도는 그의 말대로라면 "쎄다"다. 처음 갔을 때는 자유시간 자체가 없어서 몸도 정신도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멘탈 붕괴' 상태였다고 한다.
 
"방송에 나오지 않는 훈련도 다 받아야돼요. 방송에 안 나오는게 더 많아요. 100찍으면 6나온다고 보면 돼요. PT체조도 2시간 받았어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낚였다'고 생각했어요. 제작진에 불만이 컸었죠. '트루먼 쇼 안한다니까 트루먼 쇼 하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들기도 했고요."
 
"지금도 힘들긴 마찬가지인데 친구가 생겨서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아요. 카톡 채팅방에 하루에 80개 넘게 글을 써요. 남자들끼리 그렇게 수다를 떨어요. 이 프로그램은 마약 같아요"
 
그는 처음 백마부대에서 일정 스케줄을 마치고 나올 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 상태여서 자신은 안 울거라고 생각했단다.
 
류수영은 "당시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래서 경석이형한테 '나 메말라진 거 같다. 나가는 게 기쁘기만 하고 하나도 안 아쉽다'고 말했었다. 그리고나서 마지막 인사할 때 박상용 상병이 제 손을 꽉 잡았고, 그 때 울컥하면서 눈물이 확 터졌다.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그렇게 내가 울지 몰랐다"고 회상에 잠겼다.
 
 
(사진제공=MBC)
 
 
"'진짜 사나이' 오래 가면 군대 문화도 변화할 것"
 
언제까지 '진짜 사나이'를 하고 싶냐는 말에 류수영은 '병장 만기 제대'라고 짧게 답했다. 힘들어도 끝까지 하고 싶다는 얘기다. 2년 동안. "정말 군대 체질인가"라는 생각이 들려고 할 때 그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을 말했다.
 
"저희 출연진 모두 군대 내 존재하는 안 좋은 문화를 미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없어요.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건데, 군인들간의 관계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어요. 뭐라고 딱집어 말하기는 힘든데요. '진짜 사나이'가 꾸준히 인기가 있어서 군대를 드러내다보면, 언젠가는 군대내에 합리적인 문화가 생길 것 같아요. 그런 걸 저도 바라고 있고요."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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