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방홍보지원대원(이하 연예병사) 때문에 연예계가 시끌시끌하다. 65만 군 장병의 사기를 진작 시킨다는 명목으로 개설된 연예병사들에게 주어진 혜택이 일반사병들에 비해 과도하게 제공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SBS '현장21'에 따르면 연예병사들은 새벽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갖고, 안마시술소에도 자유롭게 출입하며, 호칭도 형·동생을 사용하고 있다. 사복을 입고 생활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만을 위한 편의시설이 구비된 헬스장도 마련돼 있다. 휴가와 외출은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이수 43일에 비해 3배 이상이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국민들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각종게시판은 연예병사 폐지에 대한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는 SNS를 통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에게 연예병사 폐지를 건의하고 있다. 국방부 역시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중이며 연예병사 폐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4일 연예병사 출신이라는 A씨와 접촉했다. 연예병사로 생활하다 전역을 했다는 A씨는 연예병사들의 숨겨진 속사정을 폭로했다.
◇"연예병사 휴가일수 비공식 포함하면 더 많을 것"
그간 연예병사들의 문제는 지속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150일의 휴가를 받은 붐을 비롯해 다이나믹 듀오 개코(116일), 최자(108일), 신화 앤디(103일), 김재원(90일) 등 다수 연예인들이 일반사병의 평균 휴가 일수인 43일에 비해 상당히 많은 휴가를 받았다. 이 자체도 논란이 컸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A씨는 연예인들의 실제 휴가 일수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횟수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비공식적인 것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국방홍보원 소속의 군무원들은 연예병사에게 기록하지 않은 휴가도 내보내 준다. 나 역시도 그런 혜택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스타한테는 쩔쩔"
국방홍보원과 연예병사들의 문제는 이미 상당수 공개됐다. 국방홍보원은 국방부의 소속기관으로 위문열차 등 실무를 주로 담당한다. 국방부 소속의 연예병사들이 국방홍보원의 업무를 주로 담당하다보니, 국방홍보원 군무원들이 연예병사들을 관리하고 통솔한다. 군인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들, 즉 민간인이 군인을 관리하는 형국이니 기강이 해이해질 소지가 많다.
A씨는 국방부 역시 스타급 연예인들에게는 쩔쩔맨다고 밝혔다. A씨는 "위문열차는 국방홍보원의 행사지만, 군 뮤지컬(현재 'The Promise')은 국방부가 관리한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군 뮤지컬에 출연하면 국방홍보원에 있을 때보다는 외출이나 휴가가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또 "군 뮤지컬 활동을 하면 국방홍보원이 아닌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생활한다. 국방홍보원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많은 연예병사들이 군 뮤지컬에 출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군 뮤지컬 생활에서도 스타들의 입김은 여전히 강하다. A씨는 "군 뮤지컬에 출연하더라도 스타들의 요구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스타급 연예인들이 외출이나 휴가를 요구하는데, 요구가 거부되면 보직변경을 신청하겠다고 국방부를 압박한다"고 말했다.
보직변경은 개인이 군 내에서 받은 보직이 적성에 극히 안 맞아 스트레스 등이 너무 심한 경우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A씨는 "연예인이 보직변경을 신청하면 군대에서는 진짜로 그의 보직을 변경해야한다. 군 뮤지컬이 진행되고 있는데 보직 변경을 하면 누가 그자리를 메우나. 국방부도 어쩔 수없이 휴가나 외출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모 인기가수, 군 뮤지컬 합류 끝내 고사"
위에서 언급했듯 국방홍보원은 국방부의 소속기관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소속 군인이 연예병사들 차출에 국방홍보원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국방부가 군 뮤지컬을 위해 연예병사를 파견 요청을 하는데 국방홍보원이 이를 쉽게 들어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A씨는" 모 인기가수의 경우 국방부에서 그가 'The Promise' 공연을 하길 원했지만, 끝내 고사했다. 'The Promise'는 그 가수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군 뮤지컬 차출에 대해서는 국방부 대변인실이 최종 승인한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스케줄이나 여러 요건을 고려해서 판단한다. 해당가수가 군 뮤지컬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방홍보원 역시 국방부장관의 책임령이라 굉장히 많은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연예병사들이 우리쪽 업무를 많이 담당해 많은 시간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활동에 대한 책임이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