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드라마에서 아역 연기자들의 활약이 점점 더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해 초 MBC '해를 품은 달'부터 시작된 아역 열풍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분량도 늘어났고, 드라마에 끼치는 영향력도 높아졌다. '아역의 성공 = 드라마의 성공' 이라는 공식도 생겨날 정도다. 양적 질적으로 아역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주얼과 실력을 갖춘 아역 연기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19.7%(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장 화제를 몰고 있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첫 화부터 이미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그 중심에는 이보영도 이종석도 아닌 아역 김소현이 있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윤보경을 맡으며 이름을 알린 김소현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어린 장혜성을 연기했다. 그는 딸의 귀여운 모습과 억울함에 오열하는 모습, 어린 서도연(정민아 분)과 대립하는 연기, 민준국(정웅인 분)에게 위협당하는 연기 등을 완벽히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1999년 생으로 중학생인 김소현은 지금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연기자다.
KBS2 '천명'에서 부성애를 이끌어낸 허약한 딸 최랑을 연기한 김유빈 역시 관심이 모아지는 아역이다. 2005년 생으로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구수한 사투리와 어른스러운 말투를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연기해 눈길을 모은다.
특히 '천명'에서 최원(이동욱 분)과 만났을 때는 부친에 대한 사랑을, 소백(윤진이 분)과 연기할 때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그에 걸맞는 연기를 선보였다. 몸이 아파 몸져 누워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할 때 시청자들은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MBC '여왕의 교실'은 아역 연기자들이 중심이다. 특히 주인공 김향기, 서신애, 김새론의 연기력은 놀라울 정도다. 이들은 천진난만한 모습, 친구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상처를 표현하는 부분, 자신들을 압박하는 마여진 선생(고현정 분) 때문에 오열하는 모습 모두 완벽하게 표현 중이다.
특히 심하나(김향기 분)와 은보미(서신애 분)의 대립장면과 김서현(김새론 분)이 아버지가 아픈 사실을 친구들이 알게 된 것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는 장면은 왜 이들이 '명품 아역'으로 불리는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여왕의 교실'에는 바보같은 행동을 일삼는 오동구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천보근과 고현정 앞에서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이영유도 주의깊게 지켜볼만한 아역들이다.
남자 아역도 눈에 띄는 인물들이 넘친다. 특히 KBS2 '상어'에서 어린 한이수를 연기한 연준석은 '상어'가 발견한 보배다. 깔끔한 비주얼을 가진 그는 연기파 배우 이정길이나 김규철과의 대립 장면에서 뒤지지 않는 아우라를 드러냈고, 부친의 사망으로 보인 오열 연기는 일품이었다. 더불어 경수진과 선보인 로맨틱 역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MBC '불의여신 정이'에 출연 중인 노영학 역시 호감가는 인상에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아역계의 최수종'으로 불리고 있다.
아역들의 종횡무진 활약에 성인 연기자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왕의 교실'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고현정은 "NG를 내지 않는 것이 정말 부럽다. 그리고 한 큐라고 해야되나, 자신에게 주어진 신이 있는데 그걸 놓치지 않으려는 근성이 보인다. 그래서 내심 초심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기영은 "아역 배우들에게 아역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필요가 없다. 그냥 동료 배우다. 정말 딱 대본에서 원하는 것만큼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기가 막히게 한다. 내가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지하다"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