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할리우드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2000), 제임스카메론의 '터미네이터1'(1984)의 공통점은 두 감독 모두 30대였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2000),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이 그렇다다.
최근 국내영화계에 30대 감독들의 작품이 평단의 호평과 함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665만 관객을 모은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 472만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은 1979년생이고, '내가 살인범이다'(273만)의 정병길 감독과 '연예의 온도'(186만)의 노덕 감독은 1980년 생이다.
500만을 넘은 '감시자들'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린 조의석, 김병서 감독 역시 30대이고, 화제를 모은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최근 스릴러와 공포의 장르를 혼합해 인기를 모은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도 30대 감독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들 모두 신선한 소재와 빠른 호흡과 전개, 촘촘한 이야기 구성, 배우들의 연기력 등 영화 내적인 부분에서 콘텐츠를 인정받으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뉴스룸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혼란과 심리 변화를 그려낸 것이나, '감시자들'에서 특수 감시반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타이트한 스토리 전개를 이끌어낸 것, '숨바꼭질'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관객의 마음을 쪼아내는 것 모두 기존 한국영화가 가지고 있는 틀을 벗어나 신선함을 안겼다.
이처럼 역량있는 30대 감독들의 활약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이들이 10대 후반 20대초반일 때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가장 전성기로 꼽히는 2000년대 초반이다. 그 당시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의 젊은 감독이나 곽경택, 강우석 감독과 같은 연륜있는 감독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내놨었고, 당시부터 영화와 관련된 인프라가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스태프들이 영화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협업 시스템이 과거보다 훨씬 안정되게 갖춰져 있어 신인 감독도 큰 무리 없이 현장을 이끌 수 있게 됐다. 또 투자자 욕심에서 작품과 장르적 욕심이 넘치는 젊은 감독과 작업을 하게 되는 풍토가 생긴 것도 30대 젊은 감독들이 활개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