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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껫볼' PD "'일본은 나쁘고 조선은 좋다'는 이분법 피하고 싶다"
입력 : 2013-10-14 오후 7:36:11
곽정한 감독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KBS2 '한성별곡-正', '추노', '도망자 PLAN B' 등 KBS에서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곽정환 감독이 CJ E&M으로 이적한 뒤 첫 드라마를 연출한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가  시대 배경이고, 농구가 주요 소재다.
 
'빠스껫-볼'은 '한성별곡-正'과 '추노'에서 권력욕에 대해 꼬집는 강렬한 메시지와 빠른 전개와 호흡, 임팩트 있는 대사, 화려하고 세련된 연출을 보인 곽정환 PD가 약 3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도지한, 이엘리야, 지일주, 정동현과 같은 신인배우들이 대거 주연을 맡았으며 공형진, 김응수, 이한위와 같은 중견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원더걸스 출신 박예은도 힘을 보탠다.
 
14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빠스껫-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곽정환 PD를 비롯해 배우 도지한, 이엘리야, 정동현, 지일주, 박순천, 진경, 박예은, 정인선, 공형진, 김응수가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곽 PD는 "평소에도 늘 떠나지 않은 고민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어떻게 버무리냐는 것이다. 작가들에게 '빠스껫-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제강점기에 농구라는 소재다. 알고보니 가장 친했던 친구의 할아버님 이야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 시대야말로 다양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갈등이 점철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극적인 재미가 있은 시대라고 판단했다. 또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현-이엘리야-도지한 (사진제공=tvN)
 
'추노'에서 장혁, 오지호, 이다해를, '도망자 PLAN B'에서는 정지훈, 이나영, 다니엘 헤니를 캐스팅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도지한은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한 바 있지만, 아직 큰 작품에 주인공으로 나선 경험은 없다.
 
도지한의 라이벌로 나오는 정동현이나 여주인공 이엘리야는 드라마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 박예은 역시 마찬가지다.
 
곽 PD는 "스타파워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와 어울리냐는 점이다. 이번 작품의 캐릭터들을 보면 대부분 열정과 순수함이 묻어있는 청년들이다. 이제 겨우 사회에 진출하면서, 사회의 무서움을 알고 이제껏 하지 않았던 고민을 하게 되는 인물들이다. 출연 배우들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그래서 더 어울릴 것이란 판단을 했다. 촬영하면서 그 선택이 맞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일제강점기 후반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류가 범아시아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이 때 곽 PD는 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잡았을까.
 
그는 "일제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하려고 애썼다. 일본은 무조건 나쁘고 조선은 좋다는 이분법적 구분을 피하고 싶었다. 오해의 소지도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는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나 변호사들이 있다.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 국민 중에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원치 않던 군대에 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잘못이 있겠지만, 꼭 개인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쉽게 표현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조심스럽게 들여다볼 노력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래도 3년 만이다. 두려움이 클 것이고 CJ E&M으로 이적하고 처음 내놓는 작품이다. 더구나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들과 맞붙는 오후 10시 시간대이다. 그 역시 부담감을 토로했다.
 
곽 PD는 "예전에는 정말 두려움 없이 작품했다. 과감하고 용감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예전같지 않고 겁이 난다. 예전에는 겁이 없었는데, 많이 힘들긴 하다. 드라마를 하면서 '왜 이 아이템을 했을까' 후회한 적이 많았다. 그만큼 힘이 들긴 하다"고 털어놨다.
 
'빠스껫 볼'은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리기 직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Korea'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1948년 농구대표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이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tvN을 통해 첫 방송된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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