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단 3년간의 활동이 전부지만 듀스는 90년대 힙합의 상징으로 대중 속에 각인돼 있다.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사랑, 그리움' '여름 안에서' 등 히트곡 또한 즐비하다.
1993년 데뷔한 듀스는 4개의 앨범을 끝으로 1995년 해체됐다. 이후 솔로앨범 '말하자면'을 발매한 김성재가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면서 다시는 결합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2013년. 듀스는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듀스의 또 다른 멤버 이현도는 1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하만스토어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커스텀 헤드폰(AKG551) 론칭 행사에 참석해 과거 듀스를 추억했다.
이날 이현도는 20주년에 대한 소외와 함께 故 김성재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또 앞으로 프로듀서로서 음악을 만들고 후배 양성에도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현도와의 일문일답이다.
◇이현도 (사진제공=AKG)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소감을 말해달라.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훌쩍 흘러 20주년이 됐다. 듀스라는이름으로 살아오면서 재조명되는 느낌이라 일단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낟.
이현도라는 개인은 그다지 훌륭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듀스라는 이름 안에서는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있다. 이현도 개인이 아니라 듀스라는 팀의 반쪽으로서 성재 몫까지 헌정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 자리에 왔다.
-듀스가 3년 밖에 활동을 하지 않았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면서 故 김성재에 대해 그리움이 있을 것 같다.
▲돌이켜보니까 듀스로 정규앨범 세 장, 인터미션 앨범까지 총 4장을 발표하고 정말 짧고 굵게 활동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됏다.
그 당시만큼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활동했다. 해체를 하면서 막연한 기대감과 발전적인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돌아볼 수록 그리움만 남는다.
성재와 듀스가 1년 마다 회자되는데 그건 내가 지니고 살아야 할 멍에라고 생각한다. 성재가 옆에 없다는 사실은 아직도 인정하기 싫다. 그만큼 성재는 내 인생의 무거운 존재였다. '이제 곁에 없구나'라는 느낌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데 그게 제일 아쉽다.
-듀스를 추억하면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 있나.
▲듀스 활동 당시 제주도에서 있었던 '여름안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이다. 가수를 한 덕분에 친구(김성재)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그날의 웃음은 진짜로 기뻐서 나온 웃음이었다. 지금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다.
-걸스데이 소진과 힙합듀오 긱스가 '여름안에서'와 '우리는'을 불렀다. 버벌진트가 부른 '너에게만'도 이달 중으로 공개한다고 들었다. 이번 20주년 앨범 작업 배경과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 후배들과 함께 듀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한 장씩 발매하는 방식으로 헌정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후배들이 자기 일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음악적으로 고뇌하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연말에는 이제껏 발표한 곡들을 모아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기념 LP도 만들 것이다. 이를 토대로 연말에 공연도 할 계획이다.
-최근 방송활동이 많아졌다. 무슨 이유 때문인가.
▲계획표를 세운 것은 아니다. M.net '쇼미더머니'에서 나온 뒤 많은 작가와 PD 분들이 날 찾아주신다.
요즘에는 내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와 시스템이 달라서 방송활동을 하는 것도 음악적인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음악을 잘 만드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
-개인 이현도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앞으로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가 되고싶다. 힙합 뿐 아니라 드라마 OST,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만드려고 한다. '이현도가 이런 음악도 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또 내 이름으로 레이블을 설립해 후배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딘딘이라는 가수가 내 소속가수 1호다. 다른 가수들의 피쳐링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발전시킨 뒤 내년 초에 솔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