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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이래 잘 될 수도 있능가"..의미가 남다른 성동일의 2013년
입력 : 2013-12-05 오후 5:25:18
◇성동일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누군가에게는 2013년이 악몽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한해가 될 수도 있다. 배우 성동일에게 있어 올해는 아마도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SBS 탤런트 공채 1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성동일에게 1998년 드라마 '은실이'의 '빨간양말' 역은 그의 이름을 알리는 대표 수식어였다. 그의 연기는 강렬했고, 시청자들은 쉽게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빨간양말'을 만들어낸 양정팔 역할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성동일은 한 동안 방송가와 영화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길고 긴 시간이 지난 2009년 영화 '국가대표'에서 방 코치 역으로 다시금 이름이 거론되더니, KBS2 드라마 '추노'의 천지호로 명품조연 반열에 올라섰다.
 
2013년이 다가왔고, 명품조연이었던 성동일은 한 단계 높아진 입지를 보이고 있다.
 
올 초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현 역으로 서슬 퍼런 독기를 뿜어내더니, 3D 블록버스터 영화 '미스터 고'의 원톱 주인공이 됐다.
 
또 아들과 여행을 하는 올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MBC '아빠, 어디가'의 주역으로 떠올랐으며, 이어 올해 하반기 신드롬을 낳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94' 성나정 아빠 성동일 역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성동일 (사진제공=SBS, MBC, tvN)
 
연기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장현 역을 통해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강렬한 악역을 펼쳤고, '미스터 고'에서는 한국판 '스캇 보라스'를 완벽히 만들어냈다. 고릴라 링링과 막걸리 독대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13화까지 진행된 '응답하라 1994'에서는 질펀한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젊은 배우들과 뛰어난 연기호흡을 자랑한다. 최근 12회에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던 친구가 죽었을 때의 오열 신은 성동일의 진가가 드러나는 명장면이었다.
 
'미스터 고' 김용화 감독은 "3D이다 보니 연출자나 배우나 혼동이 많았다. 어려운 장면이 정말 많았는데, 성동일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 역할을 해냈을까 상상이 안 간다"고 극찬했다. 
 
고정 패널로 첫 예능에 도전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빠, 어디가'에서 성동일은 초반 무뚝뚝하고 근엄한 아버지로 시작해 아들 준이에 대한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아빠로 변모했다. 준이만큼 성동일도 성장스토리를 보여줬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이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감동을 받는다는 댓글을 적잖이 볼 수 있다.
 
정작 성동일은 올 한해를 어떻게 바라볼까. 무덤덤한 성격 때문인지, "고맙죠. 저야"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미스터 고'는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응답하라 1994'도 놀러오는 기분으로 촬영을 한다. 사연이 많았던 '아빠, 어디가'는 예상 외로 잘 풀렸다. 그냥 열심히 할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쁜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화기 너머로 "그냥 열심히 한다"는 성동일의 목소리는 깊게 잠겨 있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독한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도 그는 촬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안긴다.
 
최근 연예인을 꿈으로 하는 10대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이돌이나 젊고 예쁜배우들이 그들에게는 소위 '워너비'일 것이다. 물론 그들도 충분히 매력있지만, 인생을 더 멀리 보고 성동일을 '롤모델'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더 의미있는 인물이 되는 첫 걸음일 수도 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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